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창단 최장 연패 사슬을 드디어 끊었다.
삼성화재는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OK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19 25-23 20-25 15-12)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2일 대한항공과 경기부터 이어진 11연패를 끊었다.
이 기간 삼성화재는 김상우 감독이 사퇴하는 홍역을 겪었다. 지난 18일 삼성KB손해보험과 경기까지 창단 첫 10연패를 당한 다음날 김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고준용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섰지만 23일에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2-3으로 지면서 연패가 11경기로 늘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날 홈에서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8일 KB손해보험과 홈 경기 3-1 승리 이후 48일 만의 낭보다.
삼성화재는 7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승점 10(3승 15패) 고지를 밟았다. 6위는 우리카드(승점 19·6승 11패)다.
김우진이 팀 최다이자 개인 1경기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아히도 22점으로 거들었고, 미들 블로커 김준우 역시 개인 1경기 최다 타이인 8개의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의 연패 탈출 의지가 더 강했다. 삼성화재는 5세트 11-11에서 김우진이 차지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고, OK저축은행 전광인의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은 12-14 매치 포인트에서 박창성의 서브가 엔드 라인을 넘어가면서 패배를 안았다. 2연패를 당한 OK저축은행은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쳐 5위(승점 24·8승 9패)에 머물렀다. 승점이 같은 한국전력은 9승 7패로 4위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40 고지에 최선착하며 1위를 질주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도로공사는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으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리며 승점 40(15승 3패)으로 2위 현대건설(승점 36·12승 6패)과 격차를 벌렸다.
주포 모마가 양 팀 최다 27점, 아시아 쿼터 타나차가 1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강소휘 대신 출전한 김세인이 9점으로 거들었다. 미들 블로커 김세빈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이(13점), 박정아(8점)가 화력 대결에서 밀리며 9연패로 6위(승점 17·6승 11패)에 머물렀다. 최하위 정관장(승점 15·5승 12패)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2021-22시즌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2시즌 연속 17연패를 당했고, 2023-2024시즌에는 23연패로 역대 여자부 최장 기록의 불명예를 썼다. 지난 시즌에는 7연패로 조금 나아졌지만 올 시즌 9연패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