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로비' 키맨 윤영호·송광석 고강도 조사 마쳐(종합)

연달아 핵심 관련자 조사하며 수사 속도
정치인 연결고리 송광석 두 번째 소환
'키맨' 윤영호 체포 조사, 전재수 포렌식도

가평=박종민 기자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26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9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은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 소환해 8시간 동안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쯤 정치권 로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오후 2시쯤 송씨를 각각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본부장 조사는 오후 7시 30분쯤 끝났고, 송 전 회장은 오후 22시 30분쯤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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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송씨를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함께 여야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등 로비에 깊이 관여한 '키맨'으로 보고 있다.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세 사람과 모두 연결 고리가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송씨는 UPF 회장과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일교 정당인 평화통일가정당의 인천 계양을 후보로 출마한 적도 있다.

통일교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송광석 전 회장. 연합뉴스

경찰은 또 이날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윤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했다. 앞서 지난 24일 접견 조사를 시도했지만 윤 전 본부장이 거부한 데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강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차후 추가 조사를 위해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추가 체포영장도 발부받은 상태다.

또 경찰은 이날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도 진행했다. 현재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은 끝났으며 컴퓨터 등 나머지 포렌식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23일 까르띠에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은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전 의원 측에 현금과 불가리·까르띠에 시계를 건넨 적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아울러 통일교 관계자 2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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