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가방을 선물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아내가 27일 특검에 재차 출석했다.
김 의원 아내 이모씨는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가방을 왜 전달했나', '대가성을 부인하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달 5일에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22일엔 같은 혐의로 김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의원 당선을 위해 대통령실이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이씨가 김 의원과 공모해 해외 명품 브랜드인 '로저비비에' 가방을 김건희씨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해 가방과 함께 이씨가 쓴 '감사 편지'를 확보했다.
김 의원 측은 이씨가 김씨에게 가방을 선물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한 청탁은 없었고 '예의 차원의 선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8일 수사 기간이 종료되는 특검은 금명간 김 의원과 이씨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