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열린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행사 시작 전부터 유가족의 오열이 이어졌다. 추모식 동안에도 공항 청사 안팎에서도 절규가 계속됐다.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에 맞춰 추모를 위한 사이렌이 울리자,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에 들어갔다. 묵념이 이어지는 동안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렸고, 일부 유가족은 고개를 숙인 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묵념이 끝난 뒤에도 유가족들은 한동안 자리에 앉지 못한 채 흐느끼도 했다.
본격적인 추모 공연이 시작되자 유가족들의 절규가 터져나왔다.
추모 공연에서 희생자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살려내", "억울해서 못 살겠다"는 외침이 이어졌다. 일부 유가족은 이름이 불릴 때마다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고, 옆자리에 앉은 가족이나 다른 유가족이 등을 두드리며 곁을 지켰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 유가족은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며 "빨리 돌아와"라고 읊조린 뒤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1층 합동분향소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시민과 유가족들은 희생자 명패를 하나씩 바라보며 한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가족, 목발을 짚은 채 국화를 든 시민, 제복을 입은 채 헌화에 나선 공항 직원 등도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 전용 분향소 안에서는 "엄마"를 부르며 우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공항 곳곳에서는 울음과 침묵, 한숨이 반복됐다. 희생자 이름이 불릴 때마다 이어진 외침과 흐느낌은 12·29 참사 1년이 지났어도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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