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말(馬) 보호시설'을 구축한다. 그동안 반려동물이나 농장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말의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자치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말 보호시설 운영 및 개보수 지원' 공모에서 '전북말산업복합센터(기전대학교)'가 전국 최초의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말 복지 제고대책'의 일환으로, 학대받거나 유기·유실된 말, 또는 경주 퇴역마 등을 대상으로 신고에서부터 구조와 보호, 휴양, 조련, 반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북도는 국비를 포함해 총 4억 6천만 원을 투입해 시설 개보수와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전북말산업복합센터는 보호와 휴양이 가능한 시설 인프라는 물론, 전문 조련 역량과 인력 양성 기능까지 갖춰 말 복지와 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할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특히 센터가 위치한 김제시는 전북 말산업특구로서 승마와 조련 등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동물복지 정책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위주로 강화되어 왔으나, 말은 산업적 가치가 크고 생애주기가 김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번 시설 구축으로 전북에서는 매년 발생하는 경주 퇴역마와 돌봄이 필요한 말들에게 휴양과 재활, 승용마 조련을 제공해 '제2의 마생(馬生)'을 지원할 수 있는 공적 보호 체계가 처음으로 마련된다.
전북도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말 복지 향상은 물론, 말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전북도 민선식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말 복지 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출발점"이라며 "전북이 말산업과 말 복지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