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침해사고 깊이 사과"…내달 13일까지 위약금 면제

KT 김영섭 대표. KT 제공

KT가 개인정보 침해사고와 관련해 위약금 면제와 대규모 고객 보상, 정보보안 체계 전면 강화를 골자로 한 후속 대책을 내놨다. 전날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에 위약금 면제를 요구한 데 따라 마련된 조치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발표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고객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이날 "침해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를 위해 이동통신서비스 해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와 함께 '고객 보답 프로그램', '정보보안 혁신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불법 기기의 비정상 접속을 차단하고, 전사 서버에 대한 정밀 점검과 악성코드 제거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가능성이 확인된 고객에 대해서는 소액결제를 즉시 차단했으며, 고객 안심을 위해 유심 무상 교체 등 보호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2025년 12월 31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해지하는 고객이다. 2025년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다만 9월 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과 알뜰폰, 사물인터넷(IoT), 직권해지 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는 환급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년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KT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전국 매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환급은 해지 및 신청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KT는 또 위약금 면제 종료일 기준 이용 중인 전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2월부터 6개월간 매월 10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로밍 데이터는 50% 추가 제공한다. OTT 서비스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는 혜택과 함께, 커피·영화·베이커리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한 멤버십 할인도 6개월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싱·해킹 피해와 인터넷 쇼핑몰·중고거래 사기 등을 보상하는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된다. KT는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해 보상 프로그램과 위약금 면제 관련 문의에 대응할 방침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KT는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보안 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하기로 했다. 네트워크와 서버, 공급망을 통합 관리해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개인정보 보호 조직과 점검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보보안 최고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한 책임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의 정기적인 보안 점검과 보고를 확대한다.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한 정기 점검과 모의 해킹도 상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중장기적으로 향후 5년간 1조 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 확대,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암호화 확대 등 핵심 보안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사안으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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