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교회 결산③] AI 대중화의 원년, 기술에 빠진 교회

생성형 AI 기술 급성장 대중화 이뤄
한국교회, 목회 돕는 도구로 AI 주목
개인 맞춤형 신앙 경험…교회 공동체 휘청
비판 없는 무분별한 AI 사용 우려도
AI 대체 불가한 영성·공동체성 지켜야




[앵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챗봇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교회 안에서도 AI 활용 논의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2025년 결산, 오늘은 AI 시대에 직면한 한국교회의 대응과 고민을 짚어봅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년 빅테크 기업과 AI 기술 업체들은 AI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끝없이 경쟁했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 생성형 AI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AI의 대중화가 이뤄진 시기였습니다.

광진미래기술체험관에서 학생들이 AI와 대화를 체험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가장 주목한 건 역시 목회를 돕는 도구로서의 AI였습니다.

[우동진 목사 / 크로스로드 AI교육연구소 대표]
"출석체크나 운영이나 등록이나 기록이나 절대 실수가 없어요. 만나거나 설교하거나 찬양하고 사역하는 그런 것 빼고는 모든 것에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구요한 대표 / 커맨드스페이스]
"AI와 함께 교회사역을 세팅하고 도움을 받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커버리지(범위)가 많아지는 거죠. 저는 AI로 찬양을 만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교회 성경학교를 기획하면 포스터를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고 게임을 기획해주고…"

하지만 이와 동시에 AI 기술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신앙 경험을 제공하면서 조금씩 조용하게 교회 공동체를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규보 교수 / 총신대학교 상담대학원]
"지극히 개인적인 영성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겁니다. 내가 하나님을 알지만 전혀 하나님을 닮아가지 않은 그러나 그것이 왜곡된 영성인지 모르는 그런 기형적인 형태의 영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

[이윤정 책임연구원 / 총신대학교 상담·인권센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출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그래서 청년들이 오히려 대인관계하고 소통하는 것을 더 꺼리고 어렵겠구나."

이처럼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동안 목회적 보조 도구로서의 AI를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와 포럼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나부터포럼 AI 실제 세미나 참석자들이 구요한 대표의 강의를 들으며 AI 툴에 대한 실습을 하고 있다. 나부터포럼 제공
동시에 목회자들이 비판적인 사고 없이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지금 목사님 대부분이 AI를 쓰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AI에게 지배당할 것 같은 거예요. 지금처럼 아무런 비판 없이 가다보면 AI가 코파일럿(부조종사)이 아니라 파일럿(조종사)이 되면 어떻하냐. AI가 하란대로 목사님들이 쫓아가면 어떻하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과 영성, 교회의 공동체성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도 요구됐습니다. 

동시에 AI 기술 시대에 반드시 수반되는 인간 소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회적 돌봄, 생명 공동체의 사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한해였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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