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답사에 가짜 번호판까지…명품 1억 원어치 훔친 30대 검거

수차례 사전 답사, CCTV 전선 뽑고 범행
차량에 직접 만든 가짜 번호판 붙이기도


부산의 한 중고 명품 가게에서 1억 원 상당의 의류 등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전 수차례 사전 답사를 하는가 하면, 가짜 차량 번호판까지 제작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수영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30대·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3시쯤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한 중고 명품샵에서 의류 등 1억 원 상당의 명품과 현금 120여 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며칠 전부터 여러 차례 가게를 사전 답사하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범행 당시 골목 쪽으로 난 방범창을 드라이버로 뜯어내 가게로 진입했다. 이후 미리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동작감지 폐쇄회로(CC)TV의 전선을 모두 뽑았다. 이후 A씨는 최근 젊은층 수요가 높은 명품 브랜드 의류와 지갑 등을 대형 이사 가방 6개에 챙겨 달아났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가짜 번호판을 부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차량 번호판 크기와 동일하게 직접 만든 가짜 종이 번호판을 붙인 렌트 차량을 범행에 이용했다.
 
부산 수영경찰서. 김혜민 기자

가게 주인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 등에서 A씨 차량을 포착했지만, 가짜 번호판 탓에 차량 조회에 실패했다. 경찰은 도심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를 통해 수영구에서 북구까지 차량을 추적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수영경찰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위주로 운영해 다른 중고 명품 가게보다 외진 골목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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