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 광주 동청장 신년사

[신년사]

임택 광주 동구청장. 광주 동구 제공

존경하는 10만 5천여 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1천여 공직자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도전과 성장, 확장이 두드러지는 '붉은 말의 해'인 올 한 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지역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더욱 높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유의미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욱이 올해는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민선 7기에 이어 지난 7여 년간 추진해 온 각 분야별 주요 역점 사업들이 결실을 맺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늘 '동구의 희망은 주민 속에 있다'를 생각하며, 효율적인 조직 운영으로 기존 정책에 내실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올 한 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인문도시의 품격을 높일 주요 역점 정책입니다.
 
먼저, 올해는 장기화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역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밝고 활기찬 경제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동구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우리 지역 경제의 중심 축입니다. 올해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반영해 '지역화폐 확대 발행', '카드 수수료 지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등 민생경제 방어막을 두텁게 만들어 나겠습니다.
 
지난해 9월, 총 5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인 '광주 동구랑페이'를 발행한 이래 성공적으로 완판한 기세를 몰아 올해는 총 80억 원 규모로 편성했습니다. 상·하반기 각각 40억 원씩 나눠 연 2회 발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동구에서 연 매출 2억 원 이하 임차 소상공인은 카드 매출액의 0.4%인 최대 30만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대형 유통 중심의 소비구조 변화 속에서도 골목상권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AI 창업·실증 밸리' 조성과 'AI 헬스케어 기반 혁신기업' 유치, 'AI 콤플렉스 센터' 설립, 선교지구 일원에 '광주 AI 노화산업 실증연구 지원센터' 구축 등 미래 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신(新)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5년 차를 향해가는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기존 충장로 3가에 조성한 홍콩 골목 및 핵점포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광주관광공사와 동구문화관광재단 등과 연계한 '충장골목여행' 상설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충장마을백화점'의 사업 대상지를 충장로 5가에서 4가까지 확대, 광주극장과 독립서점 소년의 서 등 인근 로컬 브랜드와 연계한 F&B 입점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동구는 '여성·아동·고령 3대 친화도시'로서 어르신, 1인 가구, 장애인 등 소외된 주민 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모두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미래가 있는 희망자치도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구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해 2019년 전국 최초로 '기본복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행정의 전 영역에 뿌리내리기 위해 주민 행복증진 조례를 제정하는 등 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에 맞춰 '살던 곳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와 요양, 돌봄을 통합 연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계림동 쪽방촌 거주민과 은둔형 외톨이 등 고립 위기가구의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대표적인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과 '우리동네 복지보안관' 운영을 비롯해 지역 언론사와 연계한 '행복신문 배달', 동구형 유품정리사인 '나비(나눔·비움) 활동가' 등을 한층 더 강화시키겠습니다.
 
더불어 위기가구의 일상 회복을 돕는 쪽빛상담소와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 등 공동체 공간 운영 활성화와 함께 상담·돌봄·주거 지원이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생활 안전망도 구축하겠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따뜻한 나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해 온 '마을사랑채'가 상반기 내 동명동에 마무리되면 13개 행정동 전역 마을사랑채 시대로 거듭납니다. 이로써 전국에서 유일한 주민주도형 마을복지거점 공간에서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워나가겠습니다.
 
셋째, 문화가 일상에 스며들고 관광이 도시의 새로운 활력이 되는 '체류형 예술여행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생활·관계 인구를 확장시켜 나가겠습니다.
 
동구는 역사·문화·인문·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다수의 관광명소 간 이동 부담이 적을뿐더러 먹거리와 숙박까지 가능한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민선 7~8기 동안 급변하는 국내 관광이 지향하는 지속가능관광 패러다임에 부응할 만한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야간관광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무등산과 의재 문화유적지, 춘설차 밭 등 지역 내 잠재된 유·무형 자산을 복원·정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남부권 광역관광' 사업이 탄력적으로 추진됩니다. 국내 대표급 건축가를 초청하는 지명 설계 공모를 통해 실시 설계 용역에 착수되며, 이르면 2027년부터는 무등산 일원이 예술과 체험, 야간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관광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AI 창의문화복합공간(가칭)' 역시 충장로의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추억'을 소재로 한 K-컬쳐와 AI 기술을 접목한 뉴트로 감성의 체험형 문화복합공간이 생기면 지역 관광은 물론 충장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23회를 맞이하는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추억 시리즈를 연례화하는 동시에 그간 축적된 역사와 명성을 토대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글로벌 명품축제로 성장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넷째, 기후변화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입니다. 자연과 기술, 환경과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저탄소 친환경 도시' 조성과 주민이 일상에서 녹색 환경을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가일층 힘을 쏟겠습니다.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친환경에너지를 기반으로, 옛 위생매립장 자리에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주민들을 위한 힐링 공간인 'H-파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는 2030년에 완공되면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시설, 스마트팜, 가족친화 생태공원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도록 연차별로 추진 중입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녹색산업 육성과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녹색 생활환경을 조성하고자 산수2동 일원에 '자원순환형 그린마을'을 만들고, AI 재활용 회수기와 스마트 수거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개소 4년 차에 접어든 산수동 친환경자원순환센터를 쓰레기 감량과 탄소배출 저감을 실현하는 핵심 기반 시설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올해부터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한 'AI 종량제 배출함 보급·확대', '홍보하고 실천하는 환동이(환경동아리)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친환경자원순환센터의 자원순환 통합플랫폼인 동구라미 온(ON)과 청소차 도착 정보 서비스 등을 산수2동에 국한하지 않고, 지산동과 학동 등에 단계적으로 확대시켜 스마트 그린도시 구현과 골목 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는 일상화된 이상기후로 목전에 와 있습니다. 주민이 주도할 수 있는 탈(脫) 플라스틱 정책과 친환경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동아리를 결성·지원하겠습니다. 더불어, 공원과 녹지의 리뉴얼과 도심 속 그린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생활권 녹지를 촘촘히 확충해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만큼 중요한 가치는 없습니다. 모든 정책의 출발점을 '주민 안전'에 두고,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원도심의 골목 가치를 살리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로 연결되는 '스마트 안전·건강도시'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년 이상 오래된 저층주택은 단열과 방수, 화재 피해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한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은 주민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올 한 해도 보다 더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저층주택이 빈집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고향사랑기금을 매칭시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동구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제10대 의장도시'로서, △디지털 스마트 생활 시스템 △모두를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지속가능한 건강도시 환경 △주민 주도 참여형 건강 공동체라는 '스마트 건강도시 4대 목표'를 중심 가치로 삼고 지역 전체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동구통합건강센터를 거점으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스마트 건강도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또한 기존 보건소 3개 과를 4개 과로 증설하고, 신년 시무행사로 서로의 안부 묻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고위험군 밀착 관리 체계를 확립시켜 나가겠습니다.
 
원도심의 골목 가치를 살리고 특화시킨 '동구다운 골목재생사업'으로 마을의 역사·문화·자연환경을 반영한 머물고 싶은 골목,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겠습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지원1동 일원에 '생활주거형 골목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기법을 적용한 생활안전 개선, 특색있는 골목길 조성 등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아닌 골목 내 모여 있는 주택가에서 이웃 간 정(情)이 넘치는 따뜻하고 행복한 동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여섯째, 사람 온기(溫氣)가 넘치는 인문도시는 주민과 함께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야 할 도시브랜드이자 가치입니다. 올해도 마을 안에서 활발하게 인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내 공·사립 작은 도서관 등 인문 거점시설을 연계한, 전 세대가 배우고 공감하는 '365일 설레는 36.5℃ 따뜻한 인문도시'로 도약해 나가겠습니다.
 
오래된 거리는 이야기를 품고, 주민들의 생활 곳곳마다 퍼져 있는 인문 정신은 한 사람의 오롯한 삶은 물론 지역 전체를 풍요롭게 합니다. 어느덧 8년 차를 향해가는 인문 사업은 4차혁명시대임에도 사람 중심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고 삶의 깊은 통찰을 이끄는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동구 곳곳에 위치한 30여 곳의 공·사립 작은 도서관은 주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와 인문·문화·소통의 공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 도서관 육성 시범지구 조성'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구립도서관 책정원을 비롯해 사립 작은 도서관 등 14개소부터 시범적으로 책 배달 서비스를 확대·시행 중입니다. 작은 도서관은 물론 동구 인문학당, 시인 문병란의 집 등 주요 인문 거점시설이 단순한 공간의 개념을 넘어 인문 사랑방이자 소통의 장으로서 일상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인문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의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도 계속됩니다.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7년이 넘도록 추진되고 있는 '통기타 있는 행복 교실'을 비롯해, '청소년 세계 인문 지도자' 양성 과정 역시 중학생들에게 다양한 꿈을 심어주고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예정입니다.
 
올해 새롭게 동부교육지원청, 충장중학교와 뜻을 모아 '인문 특성화 시범학교' 육성에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인문도시 광주 동구의 정책을 교육 분야로 확장하고, 관내 청소년들의 인문적 소양을 높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올해의 책'과 함께하는 독서 캠프, 청소년 인문 강좌, 학생·학부모 국내 문학 기행, 해외 문학기행 등 다양한 인문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교육 과정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의 자서전인'백범일지-나의 소원' 중의 일부 글귀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의 행복을 지키고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지킬 것이다.'
 
오늘날 K-한류 문화가 전 세계에 그 힘을 발휘하는 현실을 보면 김구 선생의 선견지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문도시 광주 동구 역시, 우리나라 243개 기초 광역지자체 중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를 우위에 둔 '생활 속 인문의 힘'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며,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려 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동구의 희망은 주민 속에 있다'는 각오로, 끝없이 주민의 질문에 답을 찾고 '미래가 기대되는 희망 도시'를 향해 진일보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성원에 거듭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