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이 2025년 바둑대상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기사상(MVP)을 수상했다. 신진서는 기자단(70%)과 온라인(30%)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74.86%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72개월 연속, 만 6년 동안 한국 바둑기사 랭킹 1위를 수성 중인 그는 2018년을 비롯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속해 MVP를 받는 등 통산 7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진서는 올 한해 GS칼텍스배·하나은행 바둑 슈퍼매치·쏘팔코사놀·SG배 한국일보 명인전·난양배 등 국내외 대회에서 5개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자 기사 부문 MVP는 여자 랭킹 1위 김은지 9단이 93.33%의 몰표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신진서와 마찬가지로 올해 5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오청원배' 정상에 오르며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또 '바둑 여제(女帝)' 최정 9단을 제치고 여자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올해 마지막 대국(하림배 결승 최종국)에서는 최정에게 완승하며 사실상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진서와 김은지는 바둑 사이트 팬 투표에서도 각각 49.28%, 20.14%의 지지를 얻어 각각 남녀 인기 기사상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신진서는 "올 초에 기분 좋게 출발해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개인적으로 (후반기 성적이) 많이 아쉽다"며 "내년에는 (더) 많이 발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선배분들이 아직 승부 일선에서 고생하고 계시는데 내년에는 짐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MVP 수상 소감에서 아쉬운 마음을 토로한 것은 최근 열린 '세계기선전'과 '삼성화재배' 등 메이저기전에서 잇따라 조기 탈락한 것에 대한 소회로 풀이된다. 선배를 언급한 것은 '세계기선전' 결승에 오른 박정환 9단 등의 노고를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처음 MVP로 뽑힌 김은지는 "여자 MVP는 처음 받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중국과 일본에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바둑대상 시상식은 3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사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스승 조훈현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다승(1969승) 기록을 달성한 이창호 9단에게 특별 기록상을 수여하는 등 모두 28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아래 수상자 명단 참조>
◇ 2025 바둑대상 수상자
△남자 최우수기사상(MVP) = 신진서 △여자 최우수기사상(MVP) = 김은지 △남자 우수기사상 = 변상일 △여자 우수기사상 = 최정 △시니어기사상 = 목진석 △남자 랭킹도약상 = 최원용 △여자 랭킹도약상 = 오유진 △신예 랭킹도약상 = 정준우 △시니어 랭킹도약상 = 이창호 9단 △남자 최우수신인상 = 조상연 △여자 최우수신인상 = 스미레 △남자 기량발전상 = 이지현 △여자 기량발전상 = 오정아 △특별기록상 = 이창호 △인터뷰상 = 최정 △남자 인기기사상 = 신진서 △여자 인기기사상 = 김은지 △감독상 = 박정상(영림프라임창호) △공로상 = 신현국(문경시장) △프런트상 = 조남욱(GS칼텍스 책임) △특별상 =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 △바둑보급상 = 김길곤(한국바둑중고등학교장) △미디어상 = 정충희(KBS 기자) △최우수아마선수상 = 김정선 △여자아마선수상 = 채현기 △연구생 모범상 = 정원찬 △남자 바둑꿈나무상 = 오세현 △여자 바둑꿈나무상 = 민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