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회복의 시간을 넘어 결실의 시간을 열겠다"며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전 분야에서의 도약을 약속했다.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정상화와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만큼, 새해에는 성과 창출에 국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과 민생 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고, 경제성장률도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4천 돌파와 연간 수출 7천억 달러 달성,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등도 언급하며 "우려 섞인 좌절이 기대 섞인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전략의 대전환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5극 3특 체제'를 통한 지방 주도 성장 △대기업 중심을 넘어 중소·벤처기업까지 아우르는 성장 △산업재해 감축을 전제로 한 안전 기반 성장 △K-콘텐츠가 견인하는 문화 성장 △안보와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 등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국민의 삶"이라며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2026년 신년사 전문
-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부를 믿고, 함께 위기의 파도를 건너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우리 모두에게 걱정과 불안을 이겨낸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었습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복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비심리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추세입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4,000을 돌파했고
수출은 연간 7,000억 달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려 섞인 좌절이 기대 섞인 전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확보한 GPU 26만 장, 150조 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
여야가 합의한 'AI시대의 첫 예산안'은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발전을 뒷받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성장과 도약을 향한 우리의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까지, 르네상스를 맞이한 우리 한미동맹이
경제 부흥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변화는 '빛의 혁명'으로 입증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타운홀미팅부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의 생중계까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으로 만들고, 국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올 한 해를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해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국가만 부강하고 국민은 가난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성장하는 대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입니다.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어둠을 물리친 K-민주주의의 찬란한 빛이
국민의 일상 속까지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나라,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런 나라를 향해,
더욱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시대의 '성공의 공식'을 따라
온 힘을 다해 압축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빛나는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성장전략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성공의 함정'이 되었습니다.
불평등과 격차가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이 악순환 속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완료한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습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입니다.
인재와 기술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삶의 질을 높여줄 광역교통과 문화시설 투자,
여기에 관광 정책까지 하나로 잇는 집중 투자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기반을 촘촘하게 실현해 내겠습니다.
둘째,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이 일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의 방산, 원전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 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 발전에 투자하고, 성장의 열매를 고루 나눌 수 있는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은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이끌었고
2000년대 IT 강국으로의 도약은 혁신하는 벤처 정신이 이끌었습니다.
AI시대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는 지금이
'창조적 파괴'를 이끌 혁신가들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자산이 되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어떤 아이디어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 열풍 시대, 중소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셋째,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