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전염병' 시대, 미디어 분별력은 신앙의 과제"



[앵커]
거짓 정보의 확산으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오늘, 가짜뉴스가 전염병처럼 퍼진다는 의미로 '인포데믹'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미디어 리터러시 아카데미'를 열고, 그리스도인들의 미디어 독해력 증진과 책임 있는 소통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가짜뉴스와 정보 왜곡의 시대, 한국교회의 건강한 미디어 문화를 세워가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교회가 '가짜뉴스 생산지'로 지목받는 현실을 성찰했습니다.

교회 내 미디어 리터러시 부재가 사회적 신뢰 붕괴는 물론, 다음세대 이탈과도 직결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포데믹(infodemic)'은 정보(INFOrmation) +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정보과잉과 거짓정보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뜻한다. 발제자들은 "미디어 리터러시가 단순한 기술이나 홍보 전략이 아닌, 미디어를 '보는 눈'이자 신앙적 분별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2000년대 이후 교세가 급감하면서 생긴 교회의 위기의식이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를 결속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가짜뉴스 생산·유포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종교와 정치의 결속이 강화되며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조직적이고 정치적인 형태로 확장됐다"면서 "뉴스를 접할 때 맥락을 분별해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변상욱 대기자 /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인포데믹(가짜뉴스 대확산)'이 있으면 이렇게 생각해야 돼요. '누가 뿌린 거지?'를 확인해 보고, 그다음에 '이것이 뿌려질 때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지?'를 생각하죠. 그리고 '묻혀서 사라지는 뉴스는 뭘까?' 이런 거를 생각을 해야 되는 거죠."

경동교회 임영섭 목사는 "미디어는 단순히 메시지 전달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구원의 역사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교회가 매체를 비평적으로 분석해 수용하는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분별력은 신학적·윤리적 핵심 과제이자 새로운 시대의 영적 경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영섭 목사 / 경동교회]
"인공지능이 직접 우리에게 말씀을 알아서 전달해 주는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우리는 분별력을 가지고 진리를 바르게 추구하고 실천해 갈 수 있겠는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극우 기독교를 비롯해서 여러 사이비 종교, 이 모든 문제가 바로 이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난 19일 경동교회 장공채플에서 진행된 NCCK의 '2025 미디어리터러시 아카데미', 「미디어 시대, 교회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세미나에선 교회가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활용할 때 지켜야 할 방향과 기준 등 다양한 논의했습니다.

발제자들은 "교회가 공공성을 상실한 반지성·비상식 집단이라는 오명을 벗어내기 위해선,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주도하거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앞서, 혐오와 배제를 지양하고 공공선의 기준에 부합하는 소통을 지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공영방송 등 다양한 매체의 균형 잡힌 활용과 SNS·유튜브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공신력 있는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NCCK 미디어홍보위원회는 교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강의안과 자료집을 개발해 제공하고 워크숍과 세미나, 강사 양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논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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