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소임 다하고…시흥이 필요한 길 주저 않을 것"

11기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 새해 인터뷰
"남은 임기 민생 집중…지역 미래 고려 향후 행보 판단"
"시흥이 필요한 길 주저 않을 것" 시흥시장 출마 시사
"운영위원장 정치적 책임져야" 성희롱 논란 양우식 사퇴 압박
윤리특위 공전…"의장에 직권 상정 권한줘야"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제공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제11대 의회 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의장으로서의 책임 완수와 함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의지를 동시에 피력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29일 도의회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흥이 저를 필요로 하는 길이 있다면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4선 도의원으로 걸어오며 시흥의 변화 과제를 마주해 왔다"며 "시민과 지역을 위한 길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시흥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김 의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의장 소임을 책임있게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앞으로의 행보는 시민의 기대와 지역의 미래를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들의 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한 대규모 사퇴 등으로 인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경기도의회는 이미 잘 갖춰진 제도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도민 삶과 직결된 현안들이 선거로 인해 밀리지 않도록 책임있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양우식(국민의힘·비례) 운영위원장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의장이 특정 의원의 거취를 일방적으로 결정할 권한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운영위원장의 정치적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의회 신뢰가 훼손되는 상황이라면 정치적 책임에 대한 판단은 당사자 스스로가 깊이 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이와 함께 역대 최다 안건이 계류 중인 윤리특별위원회 공전 사태와 관련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기준으로 한 징계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강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제12대 의회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상태까지 정리해서 건네는 것이 의무"라며 "마지막까지 책임과 성과로 증명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새해 다짐을 전했다. 
 
다음은 김진경 의장과의 일문일답.
 
Q. 11대 경기도의회에 대한 총평과 후반기 의장 수행에 대해 자평해 달라
 
아쉬움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여야 균형이 팽팽한 의석 구조 속에서 잦은 대립, 파행으로 도민들께 걱정을 드린 순간도 많았다. 의장으로서 그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그럴수록 의회의 중심은 '도민'이고, '민생'이어야 한다는 점을 더욱 가슴에 분명히 새기며, 협력의 틀을 다시 세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세운 성과들도 분명하다. 전국 최초로 출범한 '조례시행추진관리단'은 조례 제정의 시행과 성과까지 책임지는 의정의 출발점이 됐고 '의정정책추진단'은 현장의 민생 과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실질적 통로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지방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자치분권발전위원회의 본격 가동, 소통위원회 출범까지 경기도의회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의 초석을 차근차근 다졌다고 생각한다.
 
숙원이던 의회사무처 3급 직제 신설과 이에 발맞춘 사무처 의정국 체제 조직 개편을 통해 의회의 인사권 독립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이는 의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나아가 의정연수원과 의정연구원 설립을 추진하며 단기 성과를 넘어 경기도의회의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청사진도 함께 그렸다. 경기도·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출범한 '여야정협치위원회' 역시 갈등을 넘어 민생 중심 협치를 제도화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의장으로서의 지난 1년 반을 '일하는 민생의회'를 넘어 자치분권의 모범이 되는 선진의회를 향한 기반을 다진 시간으로 평가하고 싶다. 한 걸음씩이라도 분명히 전진하고 발전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Q.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출마 러시로 인한 도의원들의 대규모 사퇴 등 공백 우려가 있다. 대비책이 있는가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어느 지방의회든 일정한 변화와 긴장이 불가피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의회의 기능이 개인의 거취와 무관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이미 잘 갖춰진 제도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부 인적 변동이 있더라도 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각 상임위원회와 사무처가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일시적인 대책 마련보다는 동료 의원들께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다.
 
일정 변화의 가능성까지 감안해 의사일정과 위원회 운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준비하고 있고 무엇보다 도민 삶과 직결된 현안들이 선거로 인해 밀리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과정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의회는 늘 도민 곁에 있어야 한다. 경기도의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의회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끝까지 고삐를 조이겠다.
 
Q.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가
 
정치는 자리를 쫓는 일이 아니라 책임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4선 경기도의원으로 걸어오며 시흥이 필요로 하는 변화의 과제를 온몸으로 마주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흥이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시흥이 저를 필요로 하는 길이 있다면 저는 그 길 앞에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겠다. 시민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책임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
 
시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길에 제가 기여할 부분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 어떤 방향이든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시민과 지역을 위한 길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맡겨진 소임을 책임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도민과 의회를 위한 일에 흔들림 없이 집중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는 시민의 기대와 지역의 미래를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
 
Q. 윤리특별위원회가 11건이라는 역대 최다 안건을 갖고 공전 중이다. 해결 방안이 궁금하다
 
의장이라도 윤리특위의 심의와 관련된 절차와 안건들에 개입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의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특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도민 눈높이에서 볼 때 윤리적인 문제는 어떤 사안보다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그 자체로 성찰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특정 안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윤리특위가 구조적으로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도 함께 드러난 사례다.
 
객관적으로 윤리적 문제를 판단해야 할 기구가 정치적 이해 관계나 절차상 공백으로 공전한다면 그 부담은 의회 전체의 신뢰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윤리특위가 정해진 기일 내 심사를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기준으로 한 징계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강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높아진 도민의 기준과 변화된 시대상에 맞게 의원과 의회 구성원이 지켜야 할 윤리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도 있다. 특히 사무처 직원에 대한 부당한 권한 행사나 이른바 '갑질' 행위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기준과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윤리특위가 허울뿐인 기구가 아니라 책임을 다하는 기구로 자리 잡도록 양당 교섭단체와 책임 있게 소통하며 방안들을 찾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
 
Q. 지난해 8월 출범한 3기 여·야·정 협치위원회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행정사무감사 파행사태로 그 의미가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치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행정사무감사 파행 사태 후 지난달 5일 경기도의회 여야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이뤘다. 큰 갈등을 겪은 후 이뤄진 합의였기에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불가능해 보였던 합의가 이뤄진 것은 그동안 의회 여야, 그리고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쌓아온 정치적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결국 다시 돌아와야 할 곳은 협력과 대화의 자리라는 점을 모두가 인식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의장은 의회 전체를 조율하고 도민을 위한 협력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책임의 자리다. 그동안 여야 간 신뢰를 쌓기 위해 양당 교섭단체 대표들과 총괄수석, 사무처장 등이 함께하는 소통의 자리를 정례회하며 협치의 마중물을 계속해 부어왔다.
 
여야정협치위원회 역시 제도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정쟁을 넘어 도민 삶을 위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통로다. 협치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을 위한 협력은 멈출 수 없다'는 공동의 인식이다. 때로는 피할 수 없는 갈등도 있지만 대립 후에도 다시 손잡을 수 있는 정치적 신뢰가 축적돼야 협치도 지속할 수 있다.
 
의장으로서 여야와 집행부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그 협력이 다시 민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겠다.
 
Q. 경기도-도의회 갈등의 중심에는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있다. 해법은 무엇인가
 
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 보이콧 사태 등 이번 갈등의 출발점이 된 사안의 무게와 엄중함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는다.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의회에 대한 공적 신뢰의 문제였다. 행정사무감사는 도민을 대신해 의회가 행정을 점검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자 역할이다. 집행부가 이 절차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운영위원장의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의장이 특정 의원의 거취를 일방적으로 결정할 권한은 없다. 그러나 의회 신뢰가 훼손되고 의정 전반이 타격을 입는 상황이라면 정치적 책임에 대한 판단은 당사자 스스로가 깊이 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한 해법은 대립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대립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의회의 권위는 직위에서 나오지 않는다. 도민의 신뢰에서 나온다. 지금의 논란 역시 그 기준 위에서 정리돼야 한다.
 
Q. 의장으로서 만든 의정활동 성과는 무엇인가
 
조례시행추진관리단과 의정정책추진단 활동을 꼽고 싶다.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드린 약속이 "조례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전국 최초로 '조례시행추진관리단'을 출범하고, 제11대 의회에서 만들어진 300건의 조례를 차례로 점검했다. 심사숙고해 만든 조례들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등을 직접 점검하면서 입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도 추가적으로 제정된 조례들에 대한 분석과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의정정책추진단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양당의 단장과 함께 31개 시·군을 직접 찾아가서 문제점을 듣고, 개선책을 함께 모색하는 현장형 소통 의정활동이다. 도민 일상과 밀접한 지역의 현안을 살피고 경기도의회와 시·군이 의견 교환과 논의를 통해 개선점을 구체화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1개 시·군 가운데 23곳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나머지 8개 지역도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의장으로서 동두천, 시흥, 광명 등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지역의 현안을 귀담아들었다. 예를 들어 시흥에서는 물왕호수공원 수질개선 문제, 똑버스 확대 등을 논의했고, 광명에서는 수변 문화 복합시설 및 지방정원 조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으로 현장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정책으로 잘 실현되도록 31개 시·군뿐만 아니라 경기도, 경기도교육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
 
Q. 새해에 반드시 매듭짓고 싶은 숙원 과제는 무엇인가
 
지방의회법 제정이다. 2022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지방의회의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여전히 의회 스스로 조직을 구성하거나 예산을 편성하고 감사할 권한은 갖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지난해 초 우원식 국회의장과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을 직접 만나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지방의회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자치분권 추진기구인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지방의회법의 국회 의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7일에는 자치분권 강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자치분권 콘퍼런스'도 열었다.
 
지방의회법 제정이라는 법적 기반 위에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때 실질적인 자치분권이 완성되고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 새해에도 더욱 열심히 뛰겠다.
 
Q.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다가오는 새해,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임기의 마지막을 맞는다. 지난 4년간 경기도의회는 도민의 삶에 변화를 이끌고, 자치분권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남은 시간 동안 도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책임 있게 완수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남겨진 사명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제12대 의회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까지 노력해서 최선의 상태까지 정리해서 건네는 것이 제11대 의회의 의무다. 마지막까지 도민의 기대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회, 책임과 성과로 증명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과 추진력을 담아 도민의 삶과 미래가 더 나아지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 새해에는 도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평안, 그리고 따뜻한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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