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야생 쥐에서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 다수 검출…주의 요망

보건환경연구원, 128마리 메타지노믹스 분석
고양이할큄병·아나플라즈마증 등 유발 병원체 확인
"야외 활동 시 긴 옷 착용하고 쥐 접촉 피해야"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 검출. AI생성 이미지 캡처

전북 지역 야생 설치류에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가 다수 검출돼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전북 5개 시군에서 채집한 등줄쥐, 땃쥐 등 야생 설치류 128마리를 분석한 결과, 인수공통감염병 관련 잠재적 병원체가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연구원은 기후변화와 해외 교역 증가로 인한 감염병 발생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생물 배양 없이 유전정보를 직접 분석하는 '메타지노믹스' 기법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바토넬라(Bartonella), 에를리히아(Ehrlichia), 아나플라즈마(Anaplasma), 보렐리아(Borrelia) 등의 병원체가 확인됐다. 이들 병원체는 각각 고양이할큄병, 에를리히증, 아나플라즈마증, 진드기매개재귀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중 고양이할큄병은 감염된 설치류나 고양이와 접촉했을 때 전파되며 피부 구진이나 림프절 종창을 일으킨다. 에를리히증과 아나플라즈마증은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돼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고양이할큄병과 아나플라즈마증은 국내 발생 이력이 있는 질환이며 해당 질환들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 예방을 위해 농작업이나 산림 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진드기 부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야생 설치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경식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확인된 병원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인수공통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도민 건강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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