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2026년 가을 재개관

부산시립미술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립미술관이 2026년 가을 재개관을 앞두고 새해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약 2년에 걸친 리노베이션(개보수)을 마무리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공공·공유의 미술관'을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은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21세기형 미술관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4년 12월부터 전면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전시장과 수장고, 출입 동선을 개선하고 카페와 문화 편집숍 등 관람객 편의 시설을 확충해 공공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술관 측은 내부와 외부를 유동적으로 연결하는 공간 구조를 통해 열린 미술관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개관 이후 미술관은 총 5개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지향점을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국제성과 지역성, 장르와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를 통해 미술관의 역할을 '작품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재개관 첫 국제전으로 예정된 《퓨쳐 뮤지올로지》(가제)는 국내외 10여 개 미술관 협의체와 공동 기획하는 전시다. 수집과 전시에 머물렀던 기존 미술관 모델을 넘어, 오늘날 미술관이 수행해야 할 사회적 역할과 실천 방안을 다룬다. 세계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부산시립미술관의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특별 국내전 《사회와 미술: 해방에서 한국전쟁까지》(가제)는 1945년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시기의 사회·정치·문화적 현실을 미술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해방 직후의 역동적인 시대정신과 그 이후 급변 속에서 비어버린 역사적 장면들을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재구성해, 미술을 하나의 역사 기록으로 제시한다.

미술관의 축적된 시간을 되짚는 전시 《다시 짓는 미술관》(가제)도 열린다. 개관부터 재개관에 이르기까지의 기관 기록과 건축 자료를 바탕으로, 사회·제도 변화 속에서 재구성돼 온 미술관의 공간과 의미를 살핀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 《안전기지》(가제)는 동화 같은 구조로 기획된다. 미술관을 정서적 안정과 감각 발달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설정하고, 어린이 전용 특화 공간을 조성한다.

이우환공간에는 신작이 설치돼 공간의 성격도 새롭게 바뀐다. 외부 기관과 협업한 《루프 랩 부산》은 오는 4월 열리며,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5》는 지난해 서울 전시에 이어 9월 국외 전시로 확장된다. 수집·연구 분야에서는 '예술, 기술, 자연의 공존'을 상징하는 대표 미디어 조형물이 재개관 이후 공개된다.

히토 슈타이얼과 아이 웨이웨이 등이 참여해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과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업들은 특수 설계된 미디어 구조물에 구현돼 연대와 공존, 인간과 기술, 자연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교육 프로그램은 재개관을 앞둔 시점에 맞춰 전시와 공간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주요 기획 전시와 어린이 갤러리 연계 교육을 통해 관람 경험을 심화하고, 도슨트 양성 심화 과정도 이어가 전문적인 전시 해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람객과의 소통도 확대한다. 현재 4만9천여 명에 이르는 온라인 관람객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하고, 시민참여형 문화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미술관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본관 휴관 기간인 2025년에도 미술관은 외부 기관과 협업해 총 5개의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 연계 포럼과 상영회, 시민참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우환공간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념 연주회 등 문화행사도 열었다. 이 기간 뉴미디어 작품 27점을 새로 수집하고, 기관·건축 기록 자료의 전자화 작업도 병행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28년의 역사를 지닌 미술관이 재개관을 계기로 새로운 공공성과 공유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재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사의 흐름과 장르 간 통섭, 아시아의 주체성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미술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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