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참석차 제주를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5월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공식 사과했다.
8일 전교조 제주지부 등에 따르면 최 장관은 지난 7일 '2026 전국교육장협의회 동계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시 메종글래드를 찾았고, 총회 이후 숨진 중학교 교사 유족과 6개 교원단체 관계자들을 약 2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면담은 교원단체들이 도교육청 진상조사 결과보고서가 나왔지만 유족들이 그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사과와 위로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하고자 장관실을 통해 요청하며 이뤄졌다.
유족은 최 장관에게 "고인이 민원과 업무, 건강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학교 관리자는 외면했고 진상조사가 잘 진행될 거라 기대했지만 부실했다"며 "교육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스템은 완벽한데 고인이 얘기를 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해 고인과 유가족을 모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관리자에게 경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결론 지은 진상조사 결과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 청구를 준비 중이고 교육부로 협조 요청이 갈 거라 생각하는데 장관께서 충분한 검토와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 장관은 제주특별법 규정으로 인해 교육부에서 제주도교육청을 자체 감사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익 감사가 청구되면 더 자세히 살펴보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단체 관계자는 "장관이 들어오자마자 유가족의 손을 꼭 잡고 죄송하다는 얘기과 함께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며 "유가족은 김광수 교육감에게 한 번도 받지 못했던 진심어린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4일 도교육청 진상조사반은 중학교 교사 사망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생 가족 민원에 대한 학교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평소 고인의 업무 강도가 높았으며,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 병가 사용을 제한한 사실 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책임자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하겠다고 해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다.
고인은 지난해 5월 22일 새벽 도내 한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