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전직 구의원 "1천만원 전달" 사실상 인정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
김 의원, 동작구의원에게 공천헌금 수수 혐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게 이른바 '공천 헌금'을 건넸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동작구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직 동작구의원 A씨는 8일 오후 1시 30분쯤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A씨는 '총선 앞두고 김 의원 측에 1천만 원 전달한 것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탄원서는 어떤 경위로 작성했느냐'는 질의에는 "여기(서울경찰청) 들어가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현금은 누굴 통해서 전달했는지', '당 대표실에도 탄원서 전달된 게 맞는지' 등 질문에도 역시 "성실히 조사 받겠다"는 답을 반복했다. 이에 취재진이 '오늘 조사에서 어떤 내용 소명할 것인지'를 묻자 변호인이 "대신 말하자면, 오늘은 탄원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 저희들이 진술하고 올 것이고, 질문한 다른 금품을 주고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취재진이 '김 의원 측에 1천만 원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변호인은 "탄원서 내용에 1천만 원을 전달한 게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해당 탄원서에 담긴 금품 전달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윤창원 기자

A씨는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현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인물이다. 경찰은 해당 자금 전달이 정치자금법이나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당시 공천 과정에서 A씨를 포함한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천만 원의 현금을 건네받았다가 되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김 의원과 전직 동작구의원 등을 상대로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의 고발장이 서울경찰청에 접수됐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김 의원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모두 13건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특혜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배우자 사건 수사 무마 청탁 의혹, 장남의 국가정보원 관련 첩보 누설 의혹, 차남의 숭실대 부정 편입 및 부정 취업 의혹 등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의원을 만나 고가 식사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박대준 전 쿠팡대표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해 9월 박 전 대표를 만나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 보좌관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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