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로수 10그루 중 4그루 '생육 위기'

광주환경운동연합, 2600여 그루 가로수 생육 조사
전체 가로수 중 41%가 건강 악화로 신음
포장·철사에 갇혀 죽어가는 광주 가로수

환경련 관계자가 광주시의 가로수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 도심의 가로수 상당수가 심각한 생육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환경련)이 8일 발표한 '2025 시민참여 가로수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광주의 가로수 10그루 중 4그루 가량은 건강 악화로 신음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련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 광주 5개 자치구 주요 가로변 가로수 2679그루를 조사한 결과 41.7%가 생육 건강 등급 '보통'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이하 등급은 줄기 상처, 가지 고사, 과도한 가지치기 흔적 등이 확인돼 관리를 시작해야 하거나 나무의 생존 자체가 위험한 상태를 뜻한다.
 
특히 상당수 가로수는 줄, 와이어에 얽히거나 야간 조명을 받는 등 인위적 환경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된 전체 가로수 중 40%를 차지하는 1075그루가 줄과 와이어에 얽혀 성장에 방해를 받고 있었다. 나무의 생체 리듬을 방해하는 야간 조명으로 광합성과 휴면을 방해받는 경우도 전체 가로수 중 13%를 차지했다.
 
수종 편중 문제도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광주 가로수는 은행나무·이팝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 등 상위 4개 수종이 전체의 86.7%를 차지해 수종 다양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특정 수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로, 병해충이나 기후 위기 발생 시 피해가 한꺼번에 확산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조사 대상 가로수의 다수는 수령 20~30년 이상 된 중견목으로, 탄소 흡수와 도시 열섬 완화 등 생태적 기능이 가장 왕성한 시기다. 그러나 관리 부실과 생육 환경 악화가 누적되면서, 도시의 핵심 녹색 인프라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가로수를 단순한 경관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공공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포장 구조 개선과 생육 공간 확보, 수종 다양성 확대 등 근본적인 관리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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