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바 '공천헌금 1억 원 의혹'과 관련해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에 대해서는 11일 심야조사라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오후 5시 30분쯤부터 강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시의원의 자택과 시의회 사무실도 압수수색 중이다. 강 의원이 금품 반환을 지시했다고 지목한 전직 보좌관 남모 씨의 주거지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명목으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날 오후 6시 53분쯤 미국에서 귀국했다. 당초 12일 오전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항공 일정을 변경해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캡 모자를 쓴 채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온 김 시의원은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는 건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경찰 수사 중임을 알면서도 왜 출국했는지'에 대해선 "오래 전에 약속을 한 것이어서"라고 말했다.
다만 '곧바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지', '미국 체류 중 강 의원과 연락했는지', '조기 귀국 사유'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시의원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텔레그램 등 메신저 계정을 탈퇴한 뒤 재가입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증거인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김 시의원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으로 이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제출된 자술서를 토대로 금품 제공 배경과 목적, 반환 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다만, 김 시의원이 조사를 거부할 경우, 이날 조사가 불발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