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새해를 맞아 서귀포시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을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오순문 서귀포시장과 함께 지난 한 해의 성과와 새해 시정 운영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해 서귀포시정을 운영한 소감이 어떠세요?
◆오순문> 사실 작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12.3 계엄뿐만 아니라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가 겹치면서 작년 초에는 특히 서귀포 지역 경제는 마비되다시피 됐습니다. 다행히 정치적 혼란이 빨리 수습되고 특히 1차산업 조수입이 2조 4천억으로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숨통이 좀 트이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GR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 서비스업 부분은 관광객 수로는 재작년보다 더 많이 왔습니다만 실질적인 관광객들의 소비력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재작년보다는 좀 떨어진 부분이 있어서 소상공인들의 아픔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장으로서의 책임감 내지 어깨가 무겁다라는 그런 생각은 여러 번 느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박혜진> 시장님이 생각하는 지난해 성과라고 한다면 어떤 것들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순문> 우선은 제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6대 추진 전략을 내세웠고요. 그렇게 추진한 사업들이 조금씩 효과들이 나타나는 한 해였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성과들 중에서도 특히 1차산업 분야와 문화관광도시 사업과 관련된 부분들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상반기 지역 경제가 안 좋았을 때 1차산업 조수입이 역대급인 2조 4천억까지 올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재작년보다 1,600억 정도 늘어난 건데요.
농수축산업에 종사하시는 시민들이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오영훈 도정과 서귀포시에서도 꾸준히 해왔던 수급 관리, 유통 관리, FTA 기금을 통한 정책 자금 지원, 서귀포 in정 등 인터넷몰을 통한 판촉 홍보, 적극적인 상품외 감귤에 대한 단속 이런 부분들이 합작한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하나는 관광 경제가 안 좋은 시점에서 서귀포시가 처음으로 시작한 문화관광도시 사업 이 부분도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금토금토 새연쇼'라든가 '원도심 문화 페스티벌'이 작년에 굉장히 성공을 거뒀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작년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귀포가 공모를 통해서 문체부가 선정한 '문화의 달' 행사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고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고요. 칠십리 축제도 그동안 비판이 많았는데 거리 퍼레이드 등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서귀포의 지역안전지수가 그동안 낮았었는데 개선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관경이 함께 참여하는 서귀포시 방범 순찰대를 조직해 작년 3월부터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재작년보다 5대 범죄 발생률이 3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게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지역에서 숙원사업이었던 성산포항 해상호텔 처리 부분도 큰 성과라고 저희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들은 시민 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박혜진> 반면에 아쉬웠던 사업이나 일들이 있다면?
◆오순문> 먼저 기초자치단체 도입이 연기된 부분과 관련해 서귀포시에서는 굉장히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시에서도 나름대로 준비 작업도 많이 했고요. 아쉽게도 민선 8기 도정에서 매듭짓지 못하고 민선 9기 도정으로 넘긴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아쉬운 부분은 관광극장과 관련된 사안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그곳에서 공연했던 분들이 위험하다라고 많이 지적해 왔던 부분이고 또 건물 자체가 워낙 오래됐던 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방치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위험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났고요.
그래서 정밀 안전진단을 했고 그 결과 석축 벽체 부분은 일단 매우 위험하니까 철거하는 게 필요하겠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거하게 된 사안인데요.
하지만 그 공감대 형성이라든가 절차적 정당성 확보 부분에서 조금 미흡하다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중단됐고요. 지금은 추진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관련된 전문가들 한 10명 정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거기서 시민들이 공감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오면 저희들이 채택해서 추진하겠다 했습니다. 이 부분도 앞으로 잘될 거라고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시장님께서 취임 후 부지런히 서귀포시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소통하려고 힘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정 운영 과정에서 시민 소통과 관련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순문> 저희들이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거는 다름 아닌 현장 밀착형 행정, 현장 적합성이 높은 정책을 추진하고자 했던 부분이 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취임하고 나서 6대 추진 전략을 갖고 정책을 추진했는데 현장에서 잘 되고 있는지 사각지대는 없는지 그리고 시민들이 원하는 건 따로 또 없는지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많이 살피려고 했고요.
그 외에도 중요한 정책이라든가 민원 사항들을 결정할 때는 꼭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지역 주민들과 협의하면서 의견을 들으며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소통 행정을 강화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박혜진> 새해 시정 운영에서 시장님께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는 무엇인지요.
◆오순문> 일단은 경제가 안 좋다 보니까 올해도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이 경제 살리기 이런 부분이라고 보고 있고요. 우선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대규모 공공사업에 재정을 신속히 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서귀포시가 종합체육관, 이중섭 미술관 등 대형 건축 공사도 많고요. 도로 등 SOC 사업도 꽤 됩니다. 이런 SOC 사업에 지역업체 참여도 확대하고요. 예산도 3,900억 정도가 되는데 좀 빨리 투자해서 경기 회복을 도모해 나가려고 하고 있고요.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들이고 지역 경제를 위해 문화관광도시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는 9월과 10월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전국체육대회가 열립니다. 일단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저희 입장에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결되도록 하는 부분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는 말씀드리겠습니다.
◇박혜진> 서귀포시에서는 관광시장을 위해서 어떤 정책과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오순문>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도 관광객 수가 이미 재작년 수준을 넘어서 1,384만 명에 달합니다. 그중 상당 부분이 서귀포로 오게 되고요. 하지만 25년도가 관광객 수로는 많아졌지만 소비력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가야 한다라고 보고 있고요.
체류형 관광,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는 부분, 문화와 스포츠를 결합한 관광, 원도심과 읍면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관광 수입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도록 하는 사업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서귀포시에서는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진 체류 관광 도시 조성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고요. 작년에 새연쇼라든가, 원도심 문화 페스티벌, 새섬에 야간 경관 조명을 많이 설치했는데 이제는 머무르는 관광으로 많이 돌아섰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야구 등 전지 훈련팀을 유치하는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한 10일 동안 머무르면서 쓰는 돈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말씀드리고요.
또 강정 크루즈 관광객이 지금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서귀포에 와서 관광하며 돈을 쓰도록 하는 부분 관련해서 작년에 정기 노선버스를 신설했고요. 강정항에 강정항 크루즈페스타, 승무원 대상으로 원도심 도보 투어도 작년에 도입했는데 올해도 더 확장해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해 보려고 합니다.
◇박혜진> 이상기후로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수확량도 줄고 1차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1차산업 종사자를 위한 대책이나 지원도 고민하고 계시는지?
◆오순문> 1차산업은 GRDP(지역내총생산)의 18.4%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서귀포시의 근간이자 생명 산업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다만 냉정하게 큰 시각에서 본다면 기후 위기가 우리 제주의 농업에게 강점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고 어렵고 힘든 부분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는 양면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후위기가 강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기후위기로 인해 타 지역 농업에 비해 제주 농업이 피해를 덜 받고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로인해 가격 호조세가 역대급입니다. 감귤, 월동무 부분도 사실 그런 부분이고요.
우리 농업인들이 함께 거둔 제주 농업의 경쟁력이기도 하고 또 제주도 환경의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이상기후로 인해서 상당수의 농가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예를 들면 레드향 열과 피해, 광어 양식장에서 폐사되는 부분, 농업용수 부족 등이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각적인 대책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감귤 분야의 폭염 등 기후 환경 극복을 위해서 재해 예방 시설을 계속 지원하고요. 또 특별히 감귤 주산지로서 감귤 품종을 혁신한다든가 당도 향상을 한다든가 스마트 유통 출하 조절에도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마늘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서 마늘 주아 재배라든가 기계화 작업 대행비를 지원한다든가. 광어 양식 어가에 대해서는 면역 증강제를 지원해 준다든가. 취수관 교체 연장비를 지원한다든가 강한 어종 개발을 하는 부분에도 지원을 하고 있고요. 또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외국인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려고 하고 있고요. 청년농 육성이라든가. 여성 농업인 부분에 대한 복지 증진 사업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에서도 중장년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회적 고립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나 지원이 있는지?
◆오순문> 서귀포시의 초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1인 가구가 최근 10년 사이에 76% 정도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그중 절반 이상이 중고령층이고요. 빈곤이나 의료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서귀포시에서는 중장년층과 고독사 위험이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매년 상하반기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고요. 그 조사를 통해서 위험군을 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나눠서 특성에 맞게 안부 확인 작업도 하고 지원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공적 급여라든가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께는 대상자별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요. 특이하게 서귀포에서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생활필수품을 나눠주는 온정 가게도 운영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1인 가구에 대해서 관계망 형성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실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대책 부분은 행정만으로는 쉽지 않은 부분이고요. 민관이 협력해서 해나가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