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통합, 학생 재투표가 변수…13일 교수 토론회

순천대학교 전경. 순천대 제공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목포대학교의 대학 통합을 둘러싸고 학생들의 재투표 실시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앞선 투표에서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로 통합안이 부결된 만큼, 재투표가 이뤄질 경우 학생들의 판단이 달라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순천대 총학생회는 12일 재투표 실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설명 부족과 절차상 문제에 대한 학생 의견을 다시 수렴하기 위한 절차다. 설문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실시된 대학 구성원 투표에서 순천대 학생의 60.7%가 통합에 반대했다.

순천대는 교원·직원·조교·학생 등 3개 직역 모두에서 찬성률이 50%를 넘어야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판단하기로 해, 최종적으로 통합 반대 결론을 내렸다.  

총학생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대학 본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보고, 최근 두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통합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재투표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한 순천대 학생은 "통합이 왜 필요한지,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찬반을 떠나 한 번 더 판단할 기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 논의는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신설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전남권 의대 신설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손해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남도와 두 대학이 사실상 의대 신설을 전제로 통합을 추진하는 흐름이, 의대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학생들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대학 본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불만 역시 학생과 구성원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달 예정된 교육부의 통합 심사 일정을 고려할 때 재투표가 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결정할 의사 인력 수급 추계위원회 논의 결과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학 통합에 대한 내부 동의조차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남 지역에 의대 정원이 배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통합을 둘러싼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학 측은 오는 13일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대학 통합이라는 지역 현안을 두고 순천대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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