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무대서 드러난 '부산 블록체인 실험', 수상·협력으로 존재감 키워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부산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순 전시 참가를 넘어 수상과 투자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부산시가 추진해온 '블록체인 허브' 전략의 실질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테크노파크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통합 부산관' 형태로 참가해, 부산 블록체인 허브 입주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이루티와 마리나체인이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고, 같은 허브 입주기업인 크로스허브는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수상'과 '연결'이었다. 크로스허브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과 글로벌 간편결제를 결합한 플랫폼을 선보여 기술적 완성도와 사업 확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CES 최고혁신상은 기술 혁신성과 시장 파급력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만큼, 부산 블록체인 기업이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전시 참가 기업들의 전략도 분명했다. 마리나체인은 해운·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겨냥한 블록체인 플랫폼 '마리나넷(MarinaNet)'을 중심으로 글로벌 해운·물류·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루티는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투자 분석과 블록체인 저작권 정산 솔루션을 결합한 '히트픽(Hitpick)'을 앞세워 해외 투자사 및 콘텐츠 기업과 후속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블록체인을 단독 기술이 아닌,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문제 해결 수단'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부산 블록체인 허브를 중심으로 한 지원 체계가 자리하고 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거점으로 조성된 블록체인 허브는 기업 입주부터 기술 실증,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단계별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CES 참가도 개별 기업의 단발성 해외 진출이 아니라, 지역 단위의 전략적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전시 기간 동안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USAKO 그룹'과 블록체인·AI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측은 기술 교류와 투자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부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참가를 넘어 투자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CES 성과를 두고 "지방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이 실험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기 시작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다만 일회성 수상이나 전시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 계약과 매출,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부산테크노파크 원광해 지산학DX단장은 "이번 CES 참가를 통해 부산 블록체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접점을 넓혔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지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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