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 촬영 도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선호는 13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일본에서 열차를 타는 장면을 촬영하던 때였는데 당시 서로 어색한 사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실수하는 바람에 열차 문이 닫혀 고윤정 배우가 가버렸다"며 "다음 역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기다렸는데 고윤정 배우가 굉장히 친근하게 '뭐 하는 거야'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 사람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전담 통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선호와 함께 유영은 감독과 고윤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작품은 김선호와 고윤정의 첫 호흡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유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해 "주호진은 언어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담백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가 중요한 인물"이라며 "김선호 배우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무희는 투명하면서도 동적인 인물인데 무희의 사랑스러움이 고윤정 배우와 닮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선호가 맡은 주호진은 영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그는 "4개월 정도 대본에 있는 대로 숙지하며 감정을 실어 연기를 해야 했다"며 "외국어를 함께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한국말을 잘 못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통역사 역할인 만큼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도록 따뜻한 차를 마시며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고윤정은 "하루아침에 톱스타가 된 인물이다 보니 이 축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함과 설렘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작품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에서 촬영됐다. 유 감독은 "시청자분들도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장소를 선정했다"며 "배경으로 존재하기보다 인물의 감정과 맞닿도록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초창기 풋풋하고 푸릇푸릇함을, 캐나다에서는 드라마틱한 풍광을, 이탈리아에서는 낭만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오로라를 봤다고 한다. 고윤정은 "오로라 신을 찍고 퇴근할 때 오로라를 봤다"고 말하자, 김선호는 "시차가 맞지 않아서 자고 있었는데 고윤정 배우가 '오로라, 오로라'라고 전화 와서 차에 내려서 봤다"고 떠올렸다.
그는 "해와에 나가서 촬영하다 보니 배우들뿐 아니라 감독과 스태프 모두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까워졌다"며 "촬영이 끝날 때마다 먹먹했다.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순으로 더 친해졌다"고 웃었다.
유 감독은 기획의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랑에는 각자 다른 언어가 있다는 전제에서 펼쳐졌다"며 "주호진은 직선적이고 뾰족한 언어를, 차무희는 장황하게 말하는 곡선의 언어를 쓴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마다 느낌표 쓰는 방식이 다르듯 사랑하는 사이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오류와 귀여운 소통의 언어가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윤정은 작품에 대해 "동화같고 중간중간 판타지적인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고, 김선호는 "모두가 오로라를 선물처럼 받았던 촬영이었다. 행복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이 사랑 통역되나요?'는 오는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