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호화숙박'과 '특혜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구조적 문제를 손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와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과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사과문에서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과도한 특혜로 지적 받아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즉각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과 함께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자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농협개혁위 구성, 계속되는 비위와 방만 경영 손본다
농협은 조직 쇄신을 위한 후속 조치로는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한다. 개혁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그간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도 마련한다. 개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감사 지적 사항뿐 아니라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불합리한 제도 전반을 철저히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농협은 각종 비위와 방만 경영 논란이 반복돼 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를 보면,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을 중심으로 인사·재정·감사 전반에 걸친 관리 부실과 느슨한 내부 통제, 방만한 경비 집행 등 구조적 문제가 광범위하게 드러났다.
정부는 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사안 2건을 지난 5일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수사 의뢰 대상은 중앙회 임직원의 형사사건 관련 변호사비 지급 의혹과 재단 임직원의 배임 의혹이다.
농협은 임직원의 개인 형사사건 변호사비를 공금으로 대신 지급하거나, 회원조합을 통해 받은 기부물품을 전달하면서 실제 수령자도 확인하지 않는 등 부실한 관리 실태로 도마에 올랐다.
임원 특혜와 방만 경영도 지적됐다. 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며 중앙회에서 연간 약 3억 9천만 원의 실비·수당을 받고, 농민신문사에서 3억원 이상 연봉과 퇴직금을 수령했다.
전임 회장은 농민신문사 퇴직금으로 4억 2천만 원을 받았고, 여기에 중앙회 퇴직공로금 3억 2300만 원을 추가로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앙회장은 해외 숙박비 1박당 250달러 상한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지만, 최근 5차례 출장에서 모두 상한을 초과해 총 4천만원 이상을 추가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