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완동 주민들,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 중단에 반발

박수기 의원 "설계 단계 한계 드러나"…주민설명회서 안전 우려 집중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14일 수완동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13공구 공사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 공사가 착공 한 달 만에 전면 중단되면서 수완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공사 중단 사유와 공법 변경 방안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설계 부실·안전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광주광역시의회 박수기 의원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14일 수완동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13공구 공사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건설본부는 수완지하차도 인근 약 700m 구간에 한전 지중선과 열수송관 등 주요 지장물이 밀집돼 있고, 주변에 고층 건물이 인접해 기존 저심도 공법으로는 구조적·안전적 시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3공구 전체 2.6㎞ 가운데 약 2.1㎞ 구간에 대한 노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선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건설본부는 현재 두 가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정거장 위치를 유지한 채 지하를 더 깊게 파는 중·대심도 터널 공법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풍영정천 이면도로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방안이다. 중·대심도 공법은 공사비 증가와 공기 연장이 우려되고, 노선 변경안은 정거장 접근성 저하 문제가 제기된다.

박수기 의원은 "13공구 공사 중단은 단순한 공정 문제가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지장물과 주변 여건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안"이라며 "무엇보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책임 있는 공법 재검토와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설명회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주민 반발은 설명회 내내 이어졌다. 주민들은 이미 2032년 이후 개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장기화되는 교통 불편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정거장 위치 변경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생활권 중심에서 벗어난 역사는 이용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선 변경에 따른 피해를 주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대심도 공법 도입을 둘러싼 안전성 우려도 집중 제기됐다. 지반 침하 가능성과 인근 고층 건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특히 다수 주민은 지장물 밀집과 주변 여건은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착공 이후에야 공사 불가능 판단이 내려진 데 대해 설계·사전 검토 부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사업은 광주 순환형 도시철도망 구축의 핵심 사업이다. 13공구 공정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노선 개통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공법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액 가능성도 현실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추가 주민 의견 수렴과 함께 변경 노선·공법에 대한 안전성 검토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신뢰 회복을 위해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행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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