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8패' 꼴찌의 기적…5할 승률 회복한 여오현 대행 "감독 스트레스 1만 배"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

위기에 처한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5할 승률을 회복한 여오현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업은행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5-21 25-15 17-25 25-23)로 꺾었다.

여 대행이 지휘봉을 잡기 전 기업은행은 1승 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후 팀의 반등을 이끈 여 대행은 이날 승리로 부임 후 10승(3패)째를 채웠고, 기업은행은 시즌 전적 11승 11패(승점 35)로 승률 5할을 회복했다.

또 이날 승리로 봄 배구 진출 가능성까지 살아났다. 5연승을 달린 4위 기업은행(승점 35)은 3위 흥국생명(승점 39)을 4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는 3, 4위의 격차가 승점 3 이하면 성사된다.

경기 후 여 대행은 "나도 힘들지만,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라며 "이겨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임 후 10승째를 채운 데 대해서는 "일단 오늘 이긴 것만 생각하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선 상대 서브 에이스가 무려 5개 터졌다. 이에 리베로 출신 여 대행은 "선수들에게 다리부터 가볍게 하라고 했고, 심적인 게 제일 크기 때문에 계속 괜찮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마저 상대 서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임명옥도 다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중요한 걸 해주니까 괜찮다"며 격려헸다.

선수들 바라보는 여오현 대행. 한국배구연맹

이틀 뒤에는 3위 흥국생명과 맞붙는다. 봄 배구 진출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흥국생명도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여 대행은 "생각보다 자신감이 차 있는 것 같더라. 우리도 거기에 밀리지 않는다"며 "신나게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대행이지만 감독으로서 겪는 순위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그는 "선수, 코치 때보다 스트레스가 천 배, 만 배 많은 것 같다. 내 결정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다른 감독님들이 존경스럽다"고 웃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한국배구연맹

한편, 패장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전체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초반부터 경직된 모습이 보였고, 서브 리시브가 너무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2세트 세터를 김지원에서 안혜진으로 교체한 원인은 흔들리는 리시브 탓이었다. 이 감독은 "리시브가 안 돼서 세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는데 역시 리시브 때문에 (안)혜진이가 뛰어다니기 바빴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베로 한수진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하지만 이 감독은 "잘 받으려고 하다가 나온 범실이다. 레이나가 흔들려서 그쪽을 커버하려다가 같이 흔들린 것 같다"며 "(한)수진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업은행의 서브가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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