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등을 처음 해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장 양의지는 작년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5시즌 130경기에 나서 20홈런 153안타 89타점 56득점 타율 0.337로 우수한 개인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두산의 최종 순위는 10개 구단 중 9위였다. 시즌 전적 61승 77패 6무의 씁쓸한 성적이었다. 이승엽 전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중도 사퇴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양의지는 2025년 처음으로 두산의 주장을 맡았다.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팀 순위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겠다"는 각오를 남긴 이유다.
두산 구단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고영섭 대표이사는 "작년 9위는 두산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라며 '살벌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원형 감독도 "우승을 목표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성적 반등을 목표로 삼았다.
행사 후 양의지는 "9등을 처음 해봐서 성적 얘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서) 올해 성적 얘기가 그렇게까지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2025시즌을 어떻게 평가할까. 우선 "안 풀리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며 "팀이 하나가 되는 마음가짐이 경기장에서 나왔어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장을 맡은 첫해라서 더 걱정도 많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있었다. 양의지는 "귀찮은 일을 더 해야 한다"고 답했다. 팀이 강해지는 길은 후배들의 성장에 달려 있고, 주장으로서 스스로가 그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양의지는 "후배들을 신경 쓸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후배들도 귀찮겠지만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첨언했다.
또 더그아웃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의지는 "작년에 많이 질 때는 경기 전부터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더그아웃 분위기는 항상 좋아야 한다. 경기 시작부터 좋아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다짐했다.
초점은 개인보다는 팀 성적에 맞춰져 있다. 양의지는 "선수라면 부담을 가져야 하고 좋은 성적도 내야 한다"며 "부담을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그래야 팀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이어 "현역 생활은 길어봤자 3~4년이면 끝이다. 두산이라는 팀 재건에만 신경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