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청와대 참모진 재편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정 정상화'에 방점을 둔 1기 체제가 마무리되고, 지방선거와 집권 2년차 성과 창출을 겨냥한 새로운 진용이 꾸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상호 사퇴 신호탄…靑 출마 러시 본격화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8일 브리핑에서 우 수석의 사의를 공식화하며, 후임 정무수석으로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홍 신임 수석은 원내대표 시절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물로, 국회 경험과 여야 협상력을 토대로 정무 기능을 이어가라는 대통령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우 수석의 사퇴는 이재명 정부 1기 청와대 비서진 개편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사직 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비서관·행정관급까지 포함해 10여 명이 지방선거 또는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순차적으로 사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병욱 정무비서관과 김남준 대변인 등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강훈식 비서실장 역시 행정통합 논의가 이뤄지는 대전·충남 단체장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공직자 사퇴 시한은 3월 초지만, 실제 준비를 고려하면 설 연휴 전후로 인적 개편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내란 극복·국정 정상화' 이끈 1기 마무리
우 수석은 이날 퇴임 소회에서 "청와대와 각 정당 사이 대화와 소통이 끊기지 않고 진행된 점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권 출범 초기 정무수석실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여건에서도 여야 지도부와의 소통 창구를 유지한 점을 강조하며, 후임 수석에게도 협치의 흐름을 이어달라고 당부했다.정치권에서는 4선 중진인 우 수석이 윤석열 정부 시기 사실상 마비됐던 여야 협치 기능을 일정 부분 복원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영수회담으로 불리는 제1야당 대표와의 회담이 이뤄졌고,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당정 간 조율 과정에서도 우 수석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검찰개혁 추진과 인사 논란 등에서 소통과 숙의를 강조하며 정국 충돌을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우 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1기 비서진은 출범 직후 '내란 사태' 수습과 국정 정상화, 외교 관계 복원에 주력해왔다. 특별사면, 여권 인사 논란 때마다 대통령 지지율이 출렁이기도 했지만 민생과 외교에 집중한 결과 50%대 중후반에서 60% 안팎을 유지했다는 점은 내부적으로 성과로 평가된다.
지방선거 성패, 집권 2년차 국정 동력 좌우
다만 집권 2년차를 앞두고는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이 올해를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한 만큼, 2기 청와대는 성과 창출이라는 보다 무거운 책임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핵심 참모들의 지방선거 출마는 선거 승리를 통해 국정 동력을 재확보하려는 계산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손발 맞는 참모들을 지방 현장에 전진 배치해 중앙에서 설계한 정책 기조를 지방정부로 확산시키고,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 철학을 구현하겠다는 구상도 깔려 있다.
갈등 관리와 국민 통합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최근 이 대통령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외풍에 맞서 국익을 지킬 수 없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야권은 내란·김건희·채해병 사건을 포함한 2차 종합특검법 처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는 등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로 꾸려질 청와대 2기 비서진의 정무적 역할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