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조련사' 김원형 뜬 두산…반전 카드는 '선발 이영하'?

두산 이영하. 두산 베어스 제공

'곰 군단'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임 사령탑 김원형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조련사'다. 현역 시절 통산 134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였고, 은퇴 후에는 SK 와이번스(현 SSG)·롯데 자이언츠·두산 등 코치를 맡으며 여러 투수의 성장을 도왔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투수 파트 쪽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작년 마무리캠프 당시 참가 투수들의 '원 포인트 레슨'을 직접 맡기도 했다.

인터뷰하는 두산 김원형 감독. 이우섭 기자

2026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두산에 큰 고민거리다. 일단 5선발 중 3자리는 확정이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잭 로그, '에이스' 곽빈까지다.

남은 두 자리를 어떤 투수가 가져가느냐에 시선이 쏠린다. 이런 와중 김 감독은 불펜 투수 이영하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최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기념식에서 5선발 구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때 "최승용, 최민석, 이영하, 양재훈, 제환유 등을 기용해 볼지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원준이 자꾸 자기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본다. 그냥 하던 거 하면서 경쟁해 보라고 답을 줬다"며 웃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선발 쪽에서 미미한 결과가 나왔다"며 "선발이 버텨야 불펜 과부하가 없다. 선발이 잘 해줘야 불펜도 강해진다"고 선발진 경쟁을 예고했다.

인터뷰하는 두산 이영하. 이우섭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영하다. 과거 선발로 한 시즌 20승 가까이 거둔 적 있지만, 최근에는 주로 불펜 자원으로 활용됐던 투수다. 이영하는 2017년 데뷔해 작년까지 9시즌 동안 통산 355경기 60승 46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이 중 17승을 선발로 뛰었던 2019년 단 한 시즌 만에 수확했다.

이영하는 크게 내색은 않지만 선발 마운드를 향한 강한 의지를 엿보이고 있다. "매년 하던 거라 크게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른 보직을 시키셔도 열심히 하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은 자리에 기용하실 것이다. 선발 투수를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2019시즌 17승을 거뒀을 때 성적이 좋기는 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작년 시즌에 더 좋았던 부분도 많다"며 "올해는 마운드에서 더 강한 공을 던지는 것, 타자들을 압도하는 것과 같은 부분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 이영하. 연합뉴스

작년 두산에는 규정 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가 단 1명도 없었다. 외국인 투수들 이외에 선발에서 버텨주는 국내 투수가 절실하다.

마음가짐은 확실하다. 이영하는 "구단에서 저를 챙겨주는 게 느껴졌다. 늘 두산에 있고 싶었다"며 "나는 아직 팀에서 어린 편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이자 안방마님 양의지도 이영하가 선발로 복귀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의지는 "이영하는 좋은 투수다. 과거 선발로도 잘 던졌었다"며 "준비만 잘하면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불펜에서 던지다가 선발로 가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주장으로서 옆에서 잘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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