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금요일에 1시간 조기 퇴근하는 주 4.9일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주 4.9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주 4.5일제의 전 단계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주 4.9일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최근 직원들의 금요일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체결했다. 퇴근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5시로 앞당기는 내용으로 5시부터 은행 내 컴퓨터 전원을 끄는 내용이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과 도입 시기는 노사 합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이 금요일 근무시간 1시간 단축에 합의하면서 은행권의 주 4.9일제 도입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금요일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조기퇴근제를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비대면 교육 이수자에 한해 수요일과 금요일 퇴근 시간을 각각 한 시간씩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23일 예정된 노조 이취임이 끝나는 대로 노사가 도입을 논의한다.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가 도입되어도 당장 영업점 운영 시간(오후 4시까지)은 그대로 유지된다.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사측(금융산업사용자협회)과 협상 과정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제안했다가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1시간 조기 퇴근제로 선회했다.
금융노조는 올해도 주 4.5일제 도입을 주장할 계획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올해 산별교섭에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금융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금융소비자의 불편 가능성과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신중하게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침도 아직 마련되진 않아 주 4.5일제가 속도를 내긴 아직 힘든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