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20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7분쯤 모습을 드러낸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있는 사실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저는 제 삶의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는가', '돈을 받고 공천에 도움을 줬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강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강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김 시의원의 자택과 시의회 사무실 등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강 의원 전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이었던 남모씨와 김 시의원을 동시에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김 시의원은 해당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김 시의원은 그간 조사에서 강 의원 측 남씨가 먼저 공천헌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왔다. '한 장'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해 1억 원을 강 의원과 남씨 측에 전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씨는 공천헌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나긴 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워 두 사람 사이 돈이 오간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강 의원의 지시로 물건을 차에 실었으나, 그게 현금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을 상대로 당시 돈을 직접 건네받은 여부와 구체적인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