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와 통일교가 '정교유착' 노하우를 서로 공유한 정황이 21일 파악됐다. 두 단체의 간부들은 축구 대회를 열며 교류를 이어갔다고 한다. 통일교·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들 단체들의 공통점 등을 분석하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최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교유착과 관련 신천지와 통일교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분석하는 진술을 확보했다.
먼저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부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모토로 해외 각국과 교류하는 모습을 주시한 셈이다. 통일교는 한국에서 발생한 종교지만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더 많은 신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전 간부는 "이 교주는 세계 평화와 전쟁 종식이라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어 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통일교는 신천지의 '당원 가입' 노하우를 부러워 했다고 한다. 신천지는 20여년 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정치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경험이 있었다.
이후 결국 통일교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 대표로 밀어주려고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선 고위 간부들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방안을 논의했다는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신천지 역시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상태다.
두 단체의 고위급 간부들이 축구 대회를 열며 활발히 교류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신천지 전 간부는 "신천지는 통일교를 보고 비즈니스를 배우고, 통일교를 신천지를 보고 당원 가입을 해야겠구나를 배운 셈"이라며 "간부 축구 대회를 열며 서로 교류도 이어갔다"라고 밝혔다.
다만 통일교 관계자는 "신천지와 통일교 간부들이 축구대회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교주의 최측근이자 '2인자'의 행보도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천지 총무 출신인 고모씨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원 가입, 정치권 실세 접촉 등 신천지의 정치 개입 의혹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와 20대 대선 과정에서 정치권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신천지 자금 20여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역시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혐의를 청탁한 혐의 등을 받으며 정교 유착 의혹 중심에 있는 상황이다.
합수본은 윤 전 본부장에 대해 지난 12일과 15일 접견 조사를 했으며, 조만간 고모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