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극 체제가 국가 전체의 성장판을 닫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의 균형발전 사령탑인 지방시대위원회가 부산을 찾아 '권역별 메가시티'를 통한 돌파구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역 상공계는 단순한 구상을 넘어 취수원 다변화와 차등 전기료제 등 부산의 해묵은 생존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강력한 '청구서'를 내밀었다.
"지방이 핵심 거점"… 정부, '5극 3특' 메가시티 청사진 제시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오후 부산상의 상의홀에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초청해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5극 3특(5개 메가시티+3개 특별자치도)' 중심의 권역별 성장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김 위원장은 "전기요금 차등제와 비수도권 조세 개편 등 지역 투자 유인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 및 관계부처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지속하겠다"며 인재 양성과 R&D 확대, 지방우대 재정지원 등을 통해 지역을 국가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상보다 시급한 건 생존"… 쏟아진 지역 현안들
강연 뒤 이어진 질의응답은 지역 상공인들의 절박한 호소로 가득 찼다.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은 '부산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었다. 상공인들은 시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시대위원회가 부처 간 조율과 정책 추진에 적극적인 '총대'를 메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실질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의 실효성 있는 설계와 기회발전특구 내 가업상속공제 확대 등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특히 미래 산업 기반 확보를 위한 '부산 첨단 반도체 팹(Fab) 유치'와 생산 거점 조성 등 부산 경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굵직한 과제들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의 과감한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양 회장은 "수도권 중심의 일극 구조를 넘어 일자리와 기회가 실질적으로 지역으로 내려와야 한다"며, HMM을 비롯한 주요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과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상징성 있는 조치들을 지방시대위원회가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