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신진서, 또! 충격패… 韓 31위에게 무릎 "슬럼프?"

세계 대회 이어 KB리그에서 한 수 아래 기사들에게 패배
'3연패 뒤 8연승' 고려아연, KB바둑리그 단독 1위 도약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25) 9단이 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는 국내 리그에서다. 그는 최근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기사들에게 국내·외에서 잇따라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슬럼프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18일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가 열렸다. 마한의 심장 영암 팀의 1지명 신진서는 17일 열린 3경기에서 한옥마을 전주 팀의 5지명 강유택에게 349수 만에 흑 1집 반패했다. 대이변이었다.

신진서는 바둑 세계 1인자이자 73개월째 한국 랭킹 1위를 수성 중인 '절대 1강'이다. 반면 강유택(34)은 한국 랭킹 31위다. 이 경기 전까지 통산 전적에서 신진서에게 1승 1무 3패로 압도적 열세였다.
 
이날 패배로 신진서의 KB리그 10연승도 좌절됐다. 반면 강유택은 돌풍의 주역이 됐다. 신진서에게 시즌 첫 패를 안기고, 자신은 시즌 7연승과 전체기전 15연승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리그에서 홀로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강유택 9단(사진 왼쪽) vs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의 충격 패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후반(11·12월)에 열린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 잇따라 휘청였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8강전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중국 랭킹 4위)에게 259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 대회는 세계대회 중 최고 상금(우승 4억 원·준우승 1억 원)을 자랑한다. 지난해 이 대회 창설 후 한국은 세계 최강 기사(신진서)뿐 아니라 세계 최고 상금의 대회까지 보유하게 됐고, 한국기원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초대 우승자로 지목됐던 신진서가 8강전에서 완패하면서 대회 주최 측도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직전 중국랭킹 10위권 밖의 기사에게도 패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중국랭킹 11위(당시 13위) 랴오위안허 9단에게 패(24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로써 통산 10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 및 누적 상금 100억 원 돌파를 달성하지 못했다.
 
신진서의 잇따른 충격패에 '슬럼프 아니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바둑계의 한 인사는 "바둑 경기는 늘 승패가 공존하지만 아래로 평가되는 기사들에게 패배가 이어지면 슬럼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최근 신진서의 상대 전적을 감안할 때 슬럼프 얘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면서도 "KB리그가 초속기전이고, (리그에서는) 연승하다가 한판 정도 진 것이니 슬럼프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열리는 '농심배'에서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신진서 9단이 속한 마한의 심장 영암 팀 검토실 모습. 한국기원 제공

한편, 이번 11라운드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은 신진서의 패배에도 한옥마을 전주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7위가 됐다. 울산 고려아연은 KB바둑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연패 뒤 파죽의 8연승을 달린 결과다.

12라운드는 22일부터 속된다. 고려아연이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4위 한옥마을 전주는 5위 수려한합천과 대결한다. 2위 원익은 6위로 처진 GS칼텍스와 격돌한다. 7위 마한의 심장 영암은 8위 정관장과 탈꼴찌 경쟁을 펼친다.
 
KB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2억 5천만 원이다. 매 경기 5판 3승제로 진행된다. 제한 시간은 기본 1분에 추가 15초가 주어지는 피셔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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