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적 우위로 펼쳐진 연장 전·후반 30분.
한국은 끊임 없이 베트남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베트남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베트남 김상식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한국의 공세에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간 승부의 승자는 한국이 아닌 베트남이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과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U-23 대표팀의 베트남전 첫 패배(6승3무1패)다.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감독 시절이었던 2018년 결승 진출 이후 8년 만에 베트남을 4강 무대에 올려놓았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한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버텨 승리를 따낸 선수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자랑스럽다"면서 "10명이었지만, 끝까지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베트남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반면 한국은 최악의 경기력과 함께 4위에 그쳤다. 특히 조별리그 레바논, 우즈베키스탄전, 4강 한일전, 베트남과 3~4위전 등 6경기에서 네 차례나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다녔다. 6경기 8골 8실점.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이민성 감독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할 팀"이라면서 "수비 실점이 아쉬웠지만, 레바논, 호주전처럼 득점 상황에서 좋았던 모습도 많았다. 하프 스페이스 공략, 파이널 서드에서 세부 움직임 등을 개선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