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71) 감독이 미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이주한 배경을 두고 "매일 신문 1면에서 트럼프 기사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확실히 편안하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은 최근 '인 뎁스 위드 그레이엄 벤싱어'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것(트럼프 관련 기사를 보는 것)은 역겹다. 뉴질랜드 언론에는 괜찮은 점이 있다. 적어도 (그런 기사를) 3면에 실어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나는 그저 신문 1면에서 그 사람 얼굴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 그런데 미국에선 마치 교통사고 장면을 계속 반복해서 보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미 당국이 보여준 소극적 태도도 미국을 떠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캐머런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뉴질랜드는 두 차례나 바이러스를 근절했다. 세 번째로 변이된 형태로 나타났을 땐 (방역망이) 다시 뚫렸지만, 다행히 이미 98%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한 상태였다"며 "내가 뉴질랜드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거기(뉴질랜드) 사람들은 대부분 제정신인(sane) 반면,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62%에 불과했고 그것마저도 감소 중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머런 감독은 "그럼 어디에서 살고 싶겠나"라고 질문하더니, 뉴질랜드와 미국을 각각 "과학을 믿고 이성적이며 사람들이 공동 목표를 위해 단결해 협력하는 곳", "모두가 서로 목을 조르고 극도로 양극화됐고, 과학을 외면해 또다른 팬데믹이 발생하면 완전히 혼란에 빠질 곳"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진행자인 벤 싱어가 "뉴질랜드는 경치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자, "나는 경치를 보러 간 게 아니라, 상식을 지키기 위해 간 것"이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앞서 캐머런 감독은 1년 전 다른 팟캐스트에서 뉴질랜드 시민권 취득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 사회에 대해 "나는 모든 품위 있는 것들로부터의 이탈을 목격한다. 미국이 역사적으로 지켜온 가치를 포기한다면, 그 어떤 것도 대표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10대 때 미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캐머런 감독은 '터미네이터'로 큰 성공을 거둔 후 '에이리언 2', '트루 라이즈',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할리우드의 거물로 자리매김했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편집상 등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