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전사한 자국 선수들을 추모하려던 스켈레톤 선수의 헬멧 사용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IOC의 결정을 두고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러시아에 의해 살해돼 결국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며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것은 존엄의 문제이지 정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전날 연습 주행에서 동료 선수들의 얼굴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하며 시작됐다. 해당 헬멧에는 전쟁 중 사망한 역도, 권투, 아이스하키, 다이빙, 사격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헬멧의 사용을 불허하고 대신 추모 완장만을 허용하기로 통보했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 아래 4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돈바스 지역 영토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무력 사용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종전 협상 중에도 인명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림픽 휴전 촉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비안스크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11세 소녀와 어머니가 숨졌으며, 7세 소녀를 포함해 16명이 다쳤다. 폭탄 중 하나는 민간 주택을 직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부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으면서 9만 500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등 민간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