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이어 2위도 낚은 박철우 "흰머리 늘었지만, 이 맛에 감독 하나봐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

거함들을 연달아 격파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 대행이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씨익 웃었다.

우리카드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21 25-21 25-22)로 꺾었다.

직전 경기에서 선두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한 우리카드는 2위 대한항공까지 제압하며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강팀들을 잇달아 꺾는 저력을 과시한 우리카드는 13승 15패 승점 38을 기록, 5위 KB손해보험(승점 40)을 승점 2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봄 배구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경기 후 박 대행은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훈련 때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은 대한항공의 서브가 위협적이라서 변화를 줬는데, 이시몬과 한성정이 들어오면서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성정은 1세트에 부진했으나, 박 대행은 믿음을 놓지 않았다. 그는 "한성정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조금 실수했다고 빼면 더 위축될 거라 생각했다"며 "2세트부터 4세트까지 한성정과 이시몬의 역할이 컸다. 선수들과 워낙 유대감이 좋아서 신나는 분위기를 만드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김동영과 정성규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박 대행은 "두 선수도 제 몫을 해주고 있어 교체카드가 아깝지 않다. 정성규는 범실을 줄이고자 제 힘의 70~80%만 쓰고도 지금처럼 강한 서브를 때리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 경기 10명 이상의 선수를 투입하고 있는 박 대행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확실한 주전 7명이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이라면서도 "팀의 흐름과 분위기를 봤을 대 도움 되는 선수가 누구일지 많이 고민한다. 나도 선수 시절 벤치 멤버로 뛰면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봄 배구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간 박 대행은 "어려운 두 팀을 잡아낸 만큼 시즌 끝까지 계속 싸울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 어려운 경기가 많겠지만, 이번 꼐기로 더 활활 타올라서 기세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가 어렵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독보적인 팀은 없다"며 "이 순간에 집중하자고 강조한다. 그러면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 대행이 된 뒤 스트레스가 많아졌냐는 질문에는 "흰머리가 상당히 많아졌다. 오랫동안 감독을 하신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난 고작 2라운드밖에 안 했는데, 어려운 자리라는 걸 체감한다. 그래도 선수들과 유대감을 느끼면서 '이 맛에 하는구나'는 걸 느끼기도 한다"며 씨익 웃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