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대회 초반 엉망인 빙질로 홍역을 겪고 있다. 무른 얼음 때문에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이 넘어지며 부딪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아이스하키 경기장 역시 같은 문제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3위에 머물러 결승행이 무산됐다. 레이스 중반 넘어진 미국 선수와 충돌한 여파 때문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경기 중 돌발 악재에 부딪혔다. 1위였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3위로 달리던 김길리와 부딪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김길리는 피하지도 못하고 스토더드와 부딪혀 넘어지며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그럼에도 김길리는 앉아서 손을 뻗어 최민정(이상 성남시청)과 터치해 대표팀은 역주를 펼쳤지만 2위 안에 들 수는 없었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를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지만 심판진은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어드밴드 구제를 받으려면 충돌 당시 다음 라운드 진출 자격이 있는 1, 2위에 있어야 하는데 김길리는 3위였다는 판단이다. 한국 코치진은 충돌 당시 김길리가 미국에 앞서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도 고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스토더드는 앞서 준준결승에서도 넘어졌는데 일본과 프랑스 선수들이 충돌하면서 미국이 준결승에 올랐다. 미국 대표팀 측은 경기장 얼음이 상대적으로 무르기 때문에 힘을 싣지 못해 선수들이 넘어지는 일이 벌어진다는 입장이다.
아이스하키 경기장도 빙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언론 '빌트(Bild)'에 따르면 독일 대표 선수가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치고 "링크의 얼음이 부드러워진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빌트는 "독일 대표팀에서 뛰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 7명은 첫 공식 훈련 이후 컨디션에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니코 슈투름(미네소타)은 "얼음이 엄청 부드러운데 상당히 심각하다"면서 "이렇게 많은 팀이 사용하면 얼음이 회복될 틈이 없고 관객이 증가하면 경기장은 한층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번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얼음 문제 외에도 링크 크기가 작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길이 60m, 너비 26m인 경기장은 NHL 규격인 길이 61m, 너비 25.9m와 차이가 있다.
지난 5일 컬링 믹스 더블 경기가 열린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정전 사태로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일어난 바 있다. 여기에 경기력에 직결되는 얼음 문제까지 선수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