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한데… 너무 많이 오셔가지고… 왜 오셨나요? 이렇게 많이 오실 일인가요? 어디서 이렇게 많이 오셨을까 그게 궁금합니다." (차태현)
1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SA홀에서 개최돼 MC배가 진행한 아묻따밴드의 데뷔 쇼케이스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1층 좌석이 남는 게 없어 일부 취재진은 2층에 앉았을 만큼, 공연장이 꽉 찼다. 첫인사를 하며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방송인 김준현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는데 정말 감개무량하고,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방송한 KBS2 '불후의 명곡' 신년 기획 '2026 배우 특집'에서 결성과 동시에 최종 우승한 아묻따밴드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라는 데 뜻을 모아 만들어졌다. 홍경민(리더·베이스), 조영수(키보드), 차태현(객원 보컬), 전인혁(기타), 김준현(드럼), 조정민(피아노)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묻따밴드'로서 취재진을 만나는 첫 자리여서인지, 멤버들은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연신 놀라워했다. 홍경민은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오신 거는 군대에서 제대하는 날이었다. 대부분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기자 생활을 하시기 전"이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차태현이 "정말 굉장히 신기한 일이다. 이렇게 많이 오신 이유가 누구 때문인지… 쇼케이스 할 때부터 '우리가 왜 이걸 해야 하지? 우리가 아이돌도 아닌데…'라고 했는데, 너무 신기하다"라고 하자, 홍경민은 "혹시 한 언론사에서 열 분씩 오신 거 아닌가?"라고 해 다시금 웃음을 자아냈다.
'동료들과 함께 밴드 만들기'는 홍경민이 오랫동안 가슴에 품은 소소한 꿈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음 맞는 동료를 찾기가 어려워 오래 고민하던 중, 본인과 비슷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았다. 한 술자리에서 김준현에게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조정민과 전인혁을 영입했다.
그러면서 홍경민은 "솔직히 조영수는 꿈도 못 꿨다. 우리끼리 했어도 곡을 만들긴 만들었을 것 같은데 좀 전 같은 그런 곡('알고 있잖아')이 나왔을까 싶다"라고 말했고, 김준현은 "사실 (조영수에게 들어오라고) 정식 제안도 안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경민과 통화하던 중 '되게 재미있는 걸 하고 왔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조영수는 "목소리가 너무 설레고 행복한 목소리로 들렸다"라며 "'재미있겠는데 나도 하면 안 돼?'라고 고민 없이 얘기해서 바로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알고 있잖아'는 스케일이 느껴지는 스타디움 팝과 록 장르가 어우러진 곡으로, 숨이 차게 달려가서라도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과 끝을 알 수 없어도 멈추지 않는 진심을 담아냈다. 무수한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하고 아묻따밴드 멤버들이 릴레이로 가사를 써 내려가 완성했다.
조영수는 "경기장에서 부르면 좋은, 떼창을 부를 만한 곡이다. 곡은 제가 썼고, 가사는 멤버들이 릴레이 식으로 썼다"라며 "처음 이런 작사 작업을 해 봤다. 너무 재미있고 완성도가 좋은 거다. 한 명이 (작사해) 올리면 좋다 나쁘다 투표도 했다. 새로운 표현도 많이 나오고, 한 사람한테 나올 수 없는 표현이 많이 나오더라"라고 돌아봤다.
솔로 가수인 홍경민과 록 밴드 야다의 보컬이었던 전인혁이 있지만 이들은 각각 베이스와 기타 연주를 담당한다. 차태현이 객원 보컬로 합류했다.
영입 배경을 묻자, 홍경민은 "너무 출중한 보컬이 들어오면 '저 사람한테 밀려서 홍경민 베이스, 전인혁도 기타 치는구나. 지들이 어떻게 보컬을 하겠어?' 생각할 수 있다"라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차태현군이 다음 싱글을 같이 못 하더라도, 전문 가수보다는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함께한다면 꼭 배우가 아니어도 된다"라고 부연했다.
전인혁은 "야다 시절에 보컬로 대중에게 알려졌고 플라워라는 그룹에서 기타리스트로서 활동했다"라며 "경민이 형이 직장인 밴드를 하자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는데 결국 여기까지 왔다"라고 운을 뗐다. 차태현의 보컬과 관련해 전인혁은 "너무 좋다. 태현이 형 보컬은 소년의 감성이 있다. 거침없이 달려가는 남자의, 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 정말 적격"이라고 말했다.
일회성인지, 앞으로도 아묻따밴드로 계속 활동하는지 질문이 나오자 홍경민은 "일 년에 한 번씩은 정식으로 음원을 내서 콘서트 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거창한 계획은 전혀 없다"라며 "다 큰 성인들끼리 뭔가 하면서 계속 즐거울 수 있다는 게 엄청난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라고 답했다.
직접 '직장인 밴드'라고 밝힌 아묻따밴드는 아직 연주하고 노래할 때 완벽하지는 않다. "우리 밴드의 실력? 어차피 틀려도 잘 모르니까 우리는"이라고 웃은 차태현은 "관전 포인트는, (저희가) 경주마처럼 본인들 것만 생각한다. 아직 저희가 옆을 잘 못 본다. 확실히 연습한 것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경주마 쪽이 김준현씨 홍경민씨다. 마지막 3, 4(라인)에서 달리는 말처럼"이라고 말했다. 홍경민은 "저희는 남의 연주를 듣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밴드로서 어떤 목표를 그리고 있을까. 전인혁은 "저희는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그게 다다. 밴드로서 대단한 연주를 하고 최강의 사운드를 내는 팀, 이런 취지보다는 저희들의 음악을 들으시면서 많은 분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꿈을 펼칠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홍경민은 "기자분들 시선에서 표현하자면 누군가 주변 지인이 '김 기자 오늘 뭐 했어?' 했을 때 '아묻따밴드 취재하고 왔어요' 했을 때 '누구?' 이게 아니라 '아, 그래?' 하는 게 목표다. '아 거기 왜 홍경민이 조영수랑~' 이런 설명 없이도 '아, 그랬구나. 재밌었어?' 그렇게만 된다면 차트인(진입) 못 해도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정민은 "트로트를 하고 있고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항상 하고 싶은 음악이 있었다"라며 "경민 오빠는 (제게) 첫 번째로 뭔가를 경험하게 해 주신 분이다. 뮤지컬도 처음 시작하게 됐고 골프와 밴드도 한다. 항상 좋은 길로 인도해 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가 너무 좋고 서로 마음이 잘 맞는다. 뾰족한 게 하나도 없다. 서로 둥글둥글 안아주는데 이런 시너지가 전달돼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밴드명을 지은 김준현은 "모여가지고 음악 얘기하고 합주를 한 3시간 하고 많이 할 땐 4시간 한다. 회식을 한 8시간 정도 한다. 밥 먹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음악 얘기하고 인생 얘기하면 거의 동틀 무렵에 집에 기어 들어간다. 모여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행복하고 사실은, 사비를 들여서라도 해외 콘서트를 하고 싶다. 그냥 좀 같이 놀러 갔으면 좋겠다, 건수 만들어서"라고 답했다.
록 페스티벌에 나가보는 것도 또 하나의 꿈이다. 김준현은 "록 페스티벌, 펜타포트랑 막 지산 이런 데 나가고 싶다. 저희가 페이(출연료)가 많지가 않다. 한 덩어리로 주시면 알아서 1/n로 나눠 가진다. 저희는 얼추 차비만 주시면 된다.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신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묻따밴드의 데뷔곡 '알고 있잖아'는 오늘(13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