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경제·농업·과학기술·보건 등 전방위 협력 확대에 합의하고, 총 10건의 양해각서(MOU)와 협정을 체결했다.
양 정상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한 양국 공통의 비전과 과제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뜻깊은 자리였다"며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를 포괄하는 '4개년 행동 계획'이 양국 관계의 로드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회담 성과와 관련해 양 정상은 호혜적 경제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브라질이 남미공동시장의 핵심 국가인 만큼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협상 재개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확대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체결하고 산업·기술·농업·핵심광물·디지털경제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차관급 경제·금융 대화도 신설해 거시경제 정책 공조와 다자무대 협력을 확대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생명공학과 디지털 전환 등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추진하고, 우주·방산·항공 등 미래 산업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한 발사 협력과 항공 공급망 협력,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가능성도 논의됐다.
농업 협력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식량안보와 디지털 농업, 스마트 농업 공동 연구를 포함한 농업 협력을 강화하고 농약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제도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과 디지털 헬스 협력을 확대하고, 식품·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제품 규제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과 치안 협력 강화도 포함됐다. 사이버범죄와 마약, 자금세탁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도 구축된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도 확인됐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주의 복원 등 국제 의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공존 의지를 설명하고 양국이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적·문화 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과 유학생 교류를 늘리고 영화·영상 공동 제작 등 콘텐츠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서로의 정치 비전에 공감하며 포용적 성장과 인공지능 정책 협력 등 정책 연구 분야 공조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은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포용적 성장'의 주요한 롤 모델을 제시했고 성공한 분"이라며 "이는 기본사회를 토대로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구상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