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수령 뛰어넘는 김정은 새시대 선포…최룡해 탈락 대대적 세대교체

김정은 업적 '건국 이래 초유'로 평가
김일성·김정일과 구별된 '위대한 수령' 위상 北 주민 각인
핵심 업적 '핵 무력 중추 국방력 비약적 제고'
민생 과제 제시 '사탕도 총알도 다 있어야'
최룡해 등 원로그룹 물러나고 대규모 인적쇄신

북한은 지난 22일 노동당 제9차 대회 4일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9차 당 대회에서 총비서로 다시 추대됐다. 총비서 추대의 이유로 '건국이후 가장 높은 기록과 발전상', 더 나아가 '세계에까지 영향을 주는 새 시대' 개척 등이 제시됨에 따라 김일성과 김정일 등 선대수령을 뛰어넘는 '김정은 새 시대'가 선포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룡해과 리병철, 박정천, 김영철 등 과거 시대를 상징하던 원로들이 당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탈락하는 한편 전체 위원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북한의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한 당 총비서 추대 제의서와 결정서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 5년간 이뤘다는 성과와 업적이 제시됐다. 
 
김정은의 업적은 특히 건국 이래 초유의 일로 평가됐다. "반만년역사에 없었던 그리고 해방 후 75년과도 뚜렷이 구별되는 위대한 승리"이자 "건국이래의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우고 끝없이 갱신해나가는 오늘의 발전상", "건국 이래 70여년, 근 80년에 달하는 기간에 해내지 못한 매우 어렵고 방대한 과제들의 강력한 추진", "건국초유의 변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조선을 보고 대하는 세계의 시선이 달라졌고 세계의 흐름에 대처하던 우리가 자기 의지와 힘으로 세계에 영향을 주는 시대로 세상"이 바뀌었으며, 이에 "자존, 자강의 절정"이라는 자평이 나왔다. 
 
이런 자체 평가를 뒷받침하는 성과로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전쟁 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는 점이 거론됐다.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이처럼 과장되게 평가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이 이제 선대수령과도 구별되는 '위대한 인민의 수령'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비서 추대 제의서에서 "국방이 선차냐, 경제가 선차냐 하는 문제 자체를 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 하였으며 사탕 알은 없어도 총알은 있어야 한다던 우리 인민의 신념이 이제는 사탕도 총알도 다 있어야 하며 우리는 결심하면 무엇이든지 모두 만들어낸다는 자신감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정책으로 국방력 강화와 함께 지방과 농촌 등 경제 발전이 이뤄졌음을 자찬하는 맥락이지만, '사탕'으로 표현되는 경제발전이 향후 5년간의 현실적인 과제임을 드러내는 대목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힘"이라며 김일성과 김정일 등 선대수령을 넘어서는 새 시대의 선포와 함께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 격인 최룡해와 리병철, 박정천, 김영철 등의 원로들이 당중앙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났다.
 
과거 김정일 시대만이 아니라 김정은 권력승계 이후 15년 이상 김 위원장을 보필하던 원로그룹의 일선 후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당중앙위원회 위원 138명 중 유임자가 49.6%에 이르러 교체율이 50.5%가 됐다. 후보위원은 교체율이 77.48%로 더 컸다. 실무 능력을 기준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대남 분야에서 활약한 김영철과 리선권도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명단에서 모두 빠져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른 대남 라인의 위축을 보여줬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9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총비서에 재추대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위상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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