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위안부 모욕'에 참교육 준비…'빨간펜 교수' 소환

서초경찰서, 지난 4일 호사카 유지 교수 참고인 조사
"위안부는 매춘" 김병헌 주장에 구체적 반박 자문
"일본군 명령대로 움직여야 하는 성노예" 의견서 제출

연합뉴스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보수단체 대표를 수사하는 경찰이 최근 위안부 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주장을 구체적으로 반박하기 위한 차원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일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김병헌 대표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일본의 위안부 문제 증거자료집' 책을 펴낸 한일 관계와 위안부 문제 전문가다. 경찰은 호사카 교수를 불러 "위안부는 일본에 돈을 벌러 간 매춘부"라는 등의 김 대표 주장들이 허위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자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사카 교수의 의견서도 제출받았다.

해당 의견서에는 김 대표 주장을 10가지로 요약한 뒤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과 근거 자료들이 빨간색 글자로 명시돼 있다. 가령, 김 대표의 허위주장 첫 번째로 '대만에 군 위안소는 없었다. 이용수는 거짓말쟁이'를 제시하고, 빨간 글씨로 '반론: 대만에 군위안소는 많이 존재했다'고 적혀있다. 그 증거로 대만의 일본군 위안소 지도와 이용수 할머니가 있었다는 대만 신죽의 위안소 관련 내용도 첨부돼 있다.

또 김 대표의 구체적 범행들을 하나하나 특정하면서 어떻게 잘못됐는지도 반박돼 있다. 이용수, 박필근, 길원옥 등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범죄일람표에 빨간 글씨로 김 대표 주장이 왜 틀렸는지가 적혀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2월 14일 김 대표가 경기 광명동굴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라 함은 매춘 행위를 한 여자를 지칭하는 것 해서 매춘부다. 그 유명한 김복동, 김학순, 이용수 등등 전부 다 이렇게 영업소에서 도시코, 아이코, 요시코, 하루애 다 일본식 예명이 있었다, 이 예명을 가지고 영업을 한 사람이다. 직업인이다"라고 발언한 내용이 적혀 있다.

이에 호사카 교수는 빨간색으로 글씨로 "명예훼손, 모욕행위. 매춘 행위를 한 여성들을 위안부라고 지칭한 것은 1960년대에 아직 위안부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용어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있었던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일본군은 한국인 여성들에게 일본식 예명을 붙이고 불기 쉽게 했을 뿐"이라며 "당시는 조선도 일제 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속아서 가불금을 부모에게 주고 현지에 왔더니 군대가 둘러싼 가운데서 성행위를 강요당했을 것이니 도망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적어도 가불금을 갚을 때까지 여성들은 성노예로 있어야 했고 가불금을 갚아도 군이 쉽게 그녀들을 해방시키지 않았다. 결혼한다고 하여 군에서 빠진 위안부가 일본군의 명령으로 다시 위안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실제 사례를 보면, 위안부들은 일단 군위안소를 떠나도 전혀 자유가 없었고 일본군의 명령대로 움직여야 하는 성노예였음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의 저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 증거자료집 1' 281쪽을 참고로 덧붙였다.

경찰은 이같이 역사학계에서 정립된 사실관계와 근거 등을 토대로 김 대표를 명예훼손,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그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에 반하고,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적시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현재 소녀상 철거 집회를 중단한 상태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2월부터 진행해 온 '위안부 사기 중단', '소녀상 철거' 촉구 거리 투쟁을 당분간 중단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