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삼정더파크 공립동물원 전환 추진…"쉼과 회복의 공간으로"

부산시, 지역 내 유일한 동물원인 삼정더파크 478억원에 매수…공립동물원 전환 추진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 비전 세우고 시가 직접 운영·관리…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 조성
거점 동물원 지정 추진…영남권 동물 종 보전과 복지 향상 거점으로 육성
오는 10월까지 종합계획 세운 뒤 시범 운영 거쳐 내년에 정식 개장

부산시가 삼정더파크를 매수해 공립동물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부산시 제공

지난 2020년부터 6년째 문을 닫은 부산 유일의 동물원 삼정더파크(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가 공립동물원으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공립동물원의 운영 비전을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으로 잡고 자연 속에서 동물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478억원에 삼정더파크 매수…공립동물원으로 전환해 내년 정식 개장

부산시는 삼정더파크를 인수해 공립동물원 체제로 전환한다고 25일 밝혔다. 민간 중심 운영을 공공 책임으로 전환해 동물복지의 수준을 높이고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4월 15일로 예정된 478억 2500만원 규모의 매매 계약을 통해 동물원 운영권을 인수해 직접 관리·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에 정식 개장한다는 목표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매수 계약금을 포함한 운영비 75억원을 편성해 동물원 운영에 대비할 계획이다.

성지곡동물원을 모태로 하는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2014년부터 삼정기업이 운영을 맡아 삼정더파크로 개장했지만, 누적된 적자에 2020년 휴업했다.

삼정 측은 협약에 따라 시가 500억원에 동물원을 매입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시는 매입을 위해서는 동물원 내 사권이 없다고 맞서면서 소송전이 이어졌다.

삼정더파크 운영 당시 모습. 삼정더파크 제공

1심과 2심에서는 시가 승소했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원심을 깨고 파기 환송했다. 이후 법원의 조정을 통해 시와 삼정 측이 매매 금액 등에 합의했다.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사람과 동물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 조성

부산시가 제시한 공립동물원의 비전은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이다.

시는 동물원의 가장 큰 장점인 숲을 기반으로 자연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동물원 운영 기본 계획 수립 이후 노후 동물사를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동물 종별 특성과 군집 행동을 반영한 서식 공간 재배치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숲 해설 프로그램과 생태 체험형 교육 콘텐츠, 어린이 대상 동물복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사람과 동물이 자연 속에서 함께 머물며 쉼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나간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영남권 거점 동물원 지정 추진

시는 동물원과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립동물원의 거점 동물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거점 동물원 지정은 권역 내 동물원 또는 수족관을 지원해 종 보전과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으로 수도권과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등 4개 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 '청주동물원'과 광주의 '우치동물원' 등 2곳이 지정된 상태다.

광주 우치동물원. 우치동물원 제공

시는 거점 동물원 지정을 토대로 공립동물원을 권역 내 동물원의 질병 관리와 검역, 긴급 보호 동물 수용, 종 보전과 증식프로그램 운영 등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운영 준비 착수…박형준 시장 "시민 눈높이에 맞는 동물원 조성"

시는 책임 있는 동물 수급과 교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동물 교류 체계 마련과 표준 운영 매뉴얼 수립하고 전문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어린이대공원 능동동물원과 동물 교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동물원 정상화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착수했다.

시는 용역 등을 토대로 공립동물원 중장기 운영방향을 세우고, 오는 10월까지 거점 동물원 지정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재탄생할 공립동물원은 시민 모두가 생명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이자, 숲속에서 쉼과 회복을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동물복지와 생태교육의 중심이 되고, 부울경을 아우르는 거점 동물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인내하고 기다려주신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준비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립동물원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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