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선수단도 모두 새롭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드디어 첫선을 보인다.
대표팀은 오는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3차전 대만전을 치른다. 3월 1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일본과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한국은 B조 4개 팀 중 2위에 올라있다. 앞서 중국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1위는 일본이다. 일본 역시 2연승 중인데, 득실 차(+33)에서 한국(+18)에 앞섰다.
이번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새롭다. 우선 감독이다.
한국 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다. 동유럽 농구 강국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국제 경쟁력 강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콜라스 감독은 취임 당시 "국가대표를 위해 헌신할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헌신'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기 대표팀 명단도 파격적이다. 12명 엔트리에서 신인 선수만 3명이나 뽑았다.
에디 다니엘(SK), 문유현(정관장), 강지훈(소노)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평균 연령은 26.6세밖에 되지 않는다. 니콜라스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모두 특별한 재능이 있다"며 "공통점은 열정, 멈추지 않는 모터 같은 에너지"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니콜라스호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대만으로 떠났다. 이 자리에서 니콜라스 감독은 "팀 스피릿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짧은 훈련 기간에 선수들이 같이 어떻게 뛸지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그런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선수는 단연 이현중(나가사키)이다. 이현중은 앞서 중국과 1차전에서는 3점 슛 9개를 포함해 3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20점을 올렸다.
니콜라스 감독은 이현중에 대해서는 "국제 무대에서는 이현중만큼 레벨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며 "코트 안팎의 리더가 중요한데, 이현중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대만전은 니콜라스 감독의 전술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식 데뷔전이다. 한국은 역대 대만을 상대로 25승 18패를 거두는 중이다. 2017년 동아시아농구선수권 결승 패배 이후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다만 귀화 선수 브랜던 길베크, 윌리엄 아티노가 위협적이다. 또 중국 CBA 광저우에서 뛰는 천잉쥔도 조심해야 한다. 니콜라스 감독은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최근 아시아 예선 파워 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호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FIBA는 "중국을 상대로 거둔 2연승은 한국 대표팀에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특히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세대교체를 이룬 한국 대표팀의 전력이 한층 흥미로워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