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탑재했고 '나우 넛지'(갤럭시 AI)를 통해 능동적으로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 85%가 AI 어렵다 답해"… 삼성이 내놓은 해답은 '나우 넛지'
삼성전자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을 통해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단순한 핸드폰이 아닌,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읽고 움직이는 '에이전틱 AI'를 구현했다는 자평을 내놨다.소비자 대부분이 AI의 가치를 인정했지만 사용법이 어렵다는 내부 조사에 주목해, 사용자가 기능을 학습하거나 직접 찾아 쓰는 수고를 없앴다는 후문이다.
핵심 병기는 '나우 넛지(Now Nudge)'다. 기존에는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렸다면, '나우 넛지'는 상황을 능동적으로 파악해 해결책을 팝업 형태로 넌지시 제안(Nudge)한다. 메신저 대화 중 친구가 최근 여행 사진을 보내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사용자가 답하기 전에 '나우 넛지'가 갤러리에서 관련 사진을 뽑아내 화면 하단에 띄워준다. 사용자는 직접 갤러리에서 해당 사진을 찾는 수고를 덜고 클릭 한 번으로 공유를 마칠 수 있다. 특정 시간에 회의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도 AI가 캘린더를 대조해 일정을 보여주며 최적의 답안을 제시한다. 찾아 쓰는 AI 시대에 종언을 고한 셈이다.
더욱 직관적인 AI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AI 에이전트가 탑재된 것 역시 '갤럭시 S26 시리즈'의 또다른 특징이다.
빅스비 뿐만 아니라 설정 메뉴에서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원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할 수 있고, 사이드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 명령으로 AI 에이전트를 호출할 수 있다. 이는 특정 AI만을 강요하는 아이폰의 폐쇄적 생태계와 대조되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AI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해 갤럭시만의 'AI 범용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더 커지고 얇아졌다…'두뇌'는 모델별 맞춤형
외형과 성능 역시 압도적이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화면을 174.9mm로 키우면서도 두께는 전작보다 0.3mm 얇은 7.9mm다. 플러스(+) 모델과 기본 모델은 각각 7.3mm, 7.2mm다.삼성은 또 전작과 달리 모델별 특성에 맞춘 프로세서 최적화로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됐다. 이 칩셋은 전작 대비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39%나 끌어올린 'AI 특화 엔진'으로, 복잡한 실시간 통번역과 고사양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지연 없이 처리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반면 갤럭시 S26+와 S26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됐다. 엑시노스 2600은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일상적인 AI 기능을 매끄럽게 수행하는 데 최적화되어, 슬림한 디자인에서도 최상의 배터리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래픽 성능(GPU 24%↑)과 연산 속도(CPU 19%↑)도 향상됐다. 단순한 작업은 물론 고사양 게이밍에서도 끊김 없는 사용 경험을 보장한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는 내부 구조를 전면 재설계한 '베이퍼 챔버'와 신규 열전도 소재가 전 모델에 도입됐다. 칩셋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분산시키는 이 시스템 덕분에, 장시간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하거나 고사양 작업을 지속해도 성능 저하(쓰로틀링)나 발열 걱정 없이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2억 화소로 찍고 AI로 되살린다…'먹어버린 케이크'도 복원
갤럭시 S26 시리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카메라의 한계를 또 한 번 넘어섰다.2억 화소 광각 메인 카메라의 조리개 밝기를 전작 대비 47%, 5천만 화소 망원 카메라는 37%나 끌어올렸다.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빛이 부족한 밤거리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보장한다.
아울러 강력한 수평 고정 기능이 더해진 '슈퍼 스테디' 비디오는 거친 움직임 속에서도 전문 스테디캠을 사용한 듯한 안정적인 영상을 뽑아낸다. 수평을 맞추지 못한 채 영상을 찍었더라도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 저장되는 식이다.
'포토 어시스트'도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기능이다. 단순히 사진 속 개체를 지우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자연어 명령(프롬프트)으로 사진을 재창조한다. 이미 한 입 베어 문 케이크 사진에 "먹기 전 완전한 상태의 케이크로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빈 부분을 감쪽같이 복원해낸다.
옆 사람 시선, 픽셀로 차단…업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보안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기능이 더해졌다. 업계 최초로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는 물리적인 필름 없이도 옆 사람의 시선을 완벽히 차단한다.디스플레이의 각 픽셀(Pixel)이 방출하는 빛의 각도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나만 보이는 픽셀'과 '모두에게 보이는 픽셀'을 실시간으로 조율한다. 기존 보안 필름의 고질적 문제였던 화질 저하나 해상도 손실이 전혀 없다.사용자는 뱅킹 앱 등 특정 앱에서만 이 기능이 켜지도록 설정하거나, 알림창의 내용만 가리는 등 보호 수준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오는 27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울트라는 179만 7400원부터, 갤럭시 S26+는 145만 2천원부터, 갤럭시 S26 기본 모델은 125만 4천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