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경찰·소방관 사망 경위를 방송 소재로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소방노조)가 제작진과 출연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소방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순직 공무원의 죽음을 비하한 것에 대해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영웅의 희생을 조롱하는 예능 제작진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는 무속인들이 나와 다양한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순직 소방관, 경찰관 등 사망자들의 사인을 맞히는 내용이 방영돼 논란이 됐다. 2001년 홍제동 방화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관과 2004년 범인 검거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 이재현 경장 사례가 등장했다.
소방노조는 "2001년 홍제동 방화의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끝내 돌아오지 못한 고(故) 김철홍 소방관을 비롯해, 지금 이 순간에도 사선을 넘나드는 제복 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모독"이라며 "우리 영웅들이 흘린 피는 결코 예능의 싸구려 가십거리로 전락해서는 안 될 고귀한 가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진과 출연진은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모든 소방·경찰 공무원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제복 공무원의 희생을 희화화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영웅들의 명예가 웃음거리로 오염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운명전쟁49'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프로그램상 무속인 출연자가 고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점사를 보던 중 부적절한 언어와 묘사가 등장한 부분에 대해 순직하신 분들, 상처를 받으셨을 유가족분들, 동료분들 그리고 이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