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서울 떠나 여젼히 무직…김기동 감독 "그럴 거면 여기 있지"

제시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여전히 무소속 상태인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향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린가드와의 이별 당시를 회상했다.

김 감독은 "떠나기 전 식사 자리에서 행선지를 정해두고 나가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정해 놓은 곳이 없다고 답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보통 갈 팀을 만들어 놓고 나가는데 희한하다고 했더니, 린가드는 유럽 축구 시장이 커서 언제든 팀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과 작별한 린가드는 두 달이 넘도록 새 둥지를 틀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복귀설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진척은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로부터 입단을 거절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김 감독은 "이럴 거면 차라리 여기에 더 있지 싶은 마음이 든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최고 경력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 2024시즌 서울에 합류한 이후 두 시즌 동안 K리그1 60경기에 출전해 16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린가드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자로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우승 주역인 송민규를 선택했다. 송민규는 과거 포항 스틸러스 시절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사제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는 린가드에게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다. 능력 있는 선수가 떠나 아쉽지만, 특정 개인에게 의존하기보다 전체적인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민규에 대해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성향의 선수"라고 평가하며 "올해는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하고 싶다. 작년에는 안일한 실점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올 시즌이 서울과 나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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