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쉼표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킨 대표팀은 이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정조준한다.
빙상계에 따르면 대표팀은 오는 3월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이번 대회는 오는 3월 13일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대회 초반의 고전을 딛고 화려한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대표팀 막내 임종언(고양시청)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물꼬를 텄고, 이어 황대헌(강원도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각각 남자 1500m와 여자 100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단체전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로 첫 금메달을 신고했으며, 남자 대표팀 또한 5000m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의 대미는 여자 1500m가 장식했다. 김길리와 최민정(성남시청)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며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과시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김길리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빙상 전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더해 올림픽 통산 메달 수를 7개로 늘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4일 귀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 대표팀이 곧장 진천으로 향하는 이유는 세계선수권이 갖는 무게감 때문이다. 매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이 대회는 올림픽 못지않은 권위를 자랑한다.
특히 한국 선수들에게는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려 있어 더욱 중요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중 남녀 성적 최상위자 각 1명에게 선발전 없이 태극마크를 부여한다. 실제로 최민정 역시 지난해 세계선수권 1500m 우승을 통해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이번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입국 현장에서 김길리는 "열심히 준비해서 세계선수권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고, 임종언 역시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다만 무릎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최민정은 "경기 일정을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출전 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