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통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내 대학원으로 거듭난 LG AI대학원이 4일 서울 마곡 K스퀘어에서 개원식을 열었다. 기술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된다는 구광모 LG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교육기관이다.
구 회장은 이날 입학생들을 격려하며 LG의 AI 모델 '엑사원'이 탑재된 최고 사양 신형 LG 그램 노트북을 축하 편지와 함께 선물했다. 구 회장은 이 편지에서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하며,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전 세계의 기술과 논문들, 풀리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하는 치열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며 "밤낮으로 흘릴 땀방울 하나하나가 우리가 마주한 난제를 해결하고, 훗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되며,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또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이곳에서 만들어질 기술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인재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LG AI대학원은 2022년 3월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위해 설립된 사내 대학원이다. 지난해 말 교육부 인가를 끝내고, 국내 최초 공식 석·박사 학위 수여가 가능한 사내 대학원으로서 이번에 새롭게 출발했다.
구 회장은 줄곧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인재 중심 경영 철학을 강조해왔다. 2020년에는 그룹 차원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LG AI연구원이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는 청년 대상으로 AI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LG 에이머스', 임직원을 AI 전문가로 양성하는 'LG AI 아카데미', 이번 석·박사 인재 양성을 위한 LG AI대학원까지 맞춤형 AI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LG AI대학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코딩 테스트, AI 모델링 평가, 심층면접 등의 선발 전형을 거쳐 석사 과정 11명, 박사 과정 6명의 신입생을 맞이했다. LG전자 소속 8명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3명, LG이노텍 2명, LG디스플레이 2명, LG화학 2명이 이번에 입학했다.
이 대학원은 석사 과정 1년, 박사 과정 3년 이상으로 교육 과정을 구성하고,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박사 과정은 SCI(E)급 논문 게재가 졸업 필수 요건이며, 졸업생은 인공지능학 학위를 받게 된다. 교수진은 LG AI연구원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실에서 산업 특화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 온 겸임교원 24명과 AI 전문지식을 보유한 전임교원 1명으로 구성됐다.
교육과정은 LG AI연구원의 연구 인프라와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불러오고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실전형 코스로 설계됐다는 게 LG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LG AI대학원이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확장하며,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 생태계를 넓히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대학교와 KAIST, DGIST, UNIST 등 여러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특강·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지역 인재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산학의 경계를 허물고 실질적인 기술 혁신을 이끌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개원식에는 이홍락 초대 LG AI대학원장(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과 이해숙 교육부 고등평생정책실장,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홍락 LG AI대학원장은 "기업이 직접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LG AI대학원의 출범은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학문적 연구를 통한 기여를 넘어, 산업 현장의 실제 난제들을 직접 해결하며 미래의 혁신을 이끄는 AI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이해숙 교육부 고등평생정책실장은 "LG AI대학원은 미래 고등교육 모델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국가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의 질적 도약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